[인터뷰] 박사학위 받는 국제권투심판 이민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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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사학위 받는 국제권투심판 이민영 원장
  • 승인 2007.02.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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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드렁크 신드롬 예방에 홍삼 효과 있다”

1998년부터 WBA (세계권투협회) 심판자격을 가지고 국제시합만 40여 차례 참여한 경력을 가진 한의사 이민영(49·서울 성북구 백산한의원·사진) 원장. 이 원장은 오는 21일 복서들이 앓는 ‘펀치드렁크 신드롬’(PDS)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경희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PDS란 지속적인 외부 충격에 의한 뇌의 손상으로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인 장애 또는 전체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기억력과 지능이 떨어지고 공격성·무감동·우울증과 같은 행동 결함과 편마비·사지마비·운동기능 실조·균형감각 감소 등을 유발하며 무하마드 알리나 죠프레이져가 이 병을 앓고 있고, 국내에서는 W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김성준 씨가 이 병을 앓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의 논문은 ‘홍삼이 흰쥐 PDS 모형의 학습 및 기억장애에 미치는 영향’으로 PDS에 대한 홍삼의 유효성을 밝혔다.
복싱장을 누비고 다니는 그는 생각보다 많은 복서들이 PDS로 고생하는 것을 알게 됐다. 한편 그가 심판이면서 동시에 10명의 WBA 의무분과위원 중 유일한 동양인이자 한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복싱 관계자들로부터 한의학에서 좋은 치료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서 이쪽으로 관심을 더욱 기울이게 됐다.

그는 “외국을 다니다 보면 한국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한국의 명약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인삼은 항피로·항스트레스·면역기능 강화 효과가 있고 특히 뇌허혈 손상으로 인한 신경세포 감소와 해마신경세포의 손상에 대한 방어효과 등이 밝혀져 있는 터라 홍삼의 PDS에 대한 효과를 연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험은 쥐를 정상군과 PDS 유발군, 홍삼을 투여한 PDS 유발군으로 나누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수중미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홍삼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제품을 활용했다. 미로 속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간은 홍삼을 투여한 PDS 유발군이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PDS 유발군에 비해 4주간 수중미로 실험 회차를 거듭할수록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장은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두부타박은 어혈로 볼 수 있다”면서 “이 연구에서는 홍삼이 PDS에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고, 더 나아가 복서 뿐 아니라 축구·태권도 등 타격을 입는 선수를 포함해 치매나 파킨슨씨병 등과도 연관성을 보여준다. 치료기능 쪽으로 확장해 더욱 연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PDS에 대한 연구가 많이 있었지만, PDS는 조직적 손상 없이 나타나는 병리적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손상을 일으킨 동물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정확한 병태모델은 아니었으나 이번연구는 조직 손상없는 PDS의 특징을 살려 PDS의 병태모델을 처음 개발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WBA 총회에서는 의무위원들이 복서들의 부상방지 및 예방치료와 관련된 연구발표시간이 마련된다. 지난해 이침을 이용한 체중감량효과를 주제로 발표한 그는 이번 연구도 오는 9월 중국 청도에서 열리는 제86회 WBA연차 총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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