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중국 침구관련 연구현황 방문기(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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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기] 중국 침구관련 연구현황 방문기(3·끝)
  • 승인 2007.02.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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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의 효과 및 기전 밝히는 기초-임상 연구 주력

3. 상하이

탐방팀은 이틀간 상하이에 머물면서 상하이 푸단(復旦)대학 의학신경생물학 연구실과 上海市鍼灸經絡硏究所를 방문했다.

■ 푸단대학 의학신경생물학연구실

푸단대학 의과대학 서13호 건물 7층에 위치하고 있는 푸단대학 의과대학 신경생물학교수인 우건청(吳根誠) 교수를 만나보았다.
우 교수는 푸단대학 상하이의학원 中西醫結合系常務副主任, 鍼刺原理硏究所所長, WHO(世界衛生組織)傳統醫學合作中心主任 등을 역임하고 있다.
주로 만성 통증 동물모델에서의 침의 효과 및 기전 연구와 난소 적출 동물 모델에서의 침의 신경내분비계통의 작용에 대한 발표를 듣고, 향후 침의 작용 기전에 대한 공동 연구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연구실에서는 침의 과학적 접근을 위한 여러 가지 최근 과학적 실험 방법을 도입하여 침의 효과 및 기전을 밝히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경병리성 통증(neuropathic pain) 모델, 염증성통증(inflammatory pain) 모델, 내장성 통증(visceral pain) 모델 등의 다양한 통증 동물모델에서 족삼리-곤륜, 환도-양릉천, 족삼리-상거허 등의 혈위 조합에 전침 자극을 통하여 침자극의 통증억제 효과 및 관련 기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번 학술 미팅에서는 박사 및 석사과정 학생들의 연구 내용에 대해 간단한 발표가 있었고,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에서 최근 5년간 연구 진행된 내용을 간단히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실험연구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 및 발전 방향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구진의 마오잉치량(毛應啓梁)은 최근 발표된 연구인 피부암 통증 모델에서의 침의 효과 및 기전 연구와 관련된 것과 골성 암 통증모델에서의 침의 진통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였다.
또 리우치옹(Liu Qiong)은 만성스트레스 모델을 이용하여 우울증 동물모델에서 침의 효과를 관찰하고자 하였다. 개방장(open field)에서의 활동량을 비교하고, 여러 가지 생리 지표를 관찰하여 우울증 동물에서의 침의 효과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백회와 양릉천의 자극을 통하여 침의 스트레스 억제 효과 등을 연구하였다.

경희대에서 발표한 모성분리(Maternal separation) 를 통한 우울증 모델에서의 침의 효과 및 기전 연구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었다.
미원리(米文麗) 씨는 최근 메릴랜드 의과대학의 브라이언 버먼(Brian Berman)그룹에서 발표된 임상연구에서 관절염환자에게서 침의 보조적인 효과 및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발표한 것에 근거하여, 관절염 모델에서 COX-2 억제제등과 함께 침을 사용하였을 경우, 침의 보조치료효과(adjunctive effect)를 관찰하고자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 상하이 침구경락연구소

상하이 침구경락 연구소는 1958년 설립되어 상하이 중의약연구원 및 상하의 중의약대학 부속 연구기관으로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침구관련 연구기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침구경락연구소는 기초과학 연구와 임상의 긴밀한 조화를 위해 2002년 岳陽醫院과 합병하였고, 임상-교육-기초과학 연구 각 방면에서 우수한 침구 전문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침구 면역 연구실, 신경 연구실, 비뇨 연구실, 문헌 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고, 국가 자연과학 연구비관련 20여개, 상해 시정부에서 10여개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었다.

탐방팀은 상무부소장인 우환간(吳煥감) 교수를 만나 연구소의 연구 현황 및 연구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환간교수는 중국침구학회침법구법분회 부이사장을 역임하며 중국 침구 임상 및 기초 분야의 학술 활동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 연구소 진료부에서는 임상연구와 실험연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실험연구는 침구의 면역 증진효과와 천식과 관련된 기초실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임상에서는 다양한 침법 및 구법 등의 치료법간의 비교 혹은 기존 양의학적 치료법과의 치료효과 비교 등을 위주로 연구하고 있었다. 궤양성대장염, 과민성대장증후군(IBS) 등 소화기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실험연구는 일부분이고 대부분 진료를 하면서 임상데이터를 정리하여 침구의 특정 방법을 비교 연구하거나 양의학적 치료법과 비교 연구하는 것을 위주로 하였는데, 임상 데이타의 체계적인 정리나 프로토콜을 정리하는 등의 임상연구의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면에서 접근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중서의결합의로 양의학과 한의학의 장점만을 골라 임상에서 최대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하고자하는 시스템은 좋아보였다.

연구소 부속 진료부에서는 면역계, 내분비계, 신경계, 심혈관계, 소화기계, 비뇨 생식기계통 질환의 침구 치료효과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중풍후유증, 궤양성 대장염, 만성 비뇨장애, 이명 및 이롱, 파킨슨 병, 비만 등의 각 질환 별로 전문화된 진료를 수행하고 있었다.
대부분 환자들은 수 십 여개의 침을 꽂은 채 있었고,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전침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구법과 부항도 많이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고, 파킨슨병의 경우 두침 요법을 사용하여 운동구, 무도구 등의 부위에 직접 전침을 사용하여 자극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당귀, 단삼, 비타민 제제 등으로 된 혈위 주사 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몇 개의 층으로 된 침구 분야의 전문 병원으로 맞은편에 새 건물을 지어 진료환경을 확대하고 임상 연구와 실험 연구를 더욱 긴밀하게 연계시킬 계획이라고 하였다.
상하이 지역에서 방문한 두 개의 독립적인 연구기관은 각각 기초 실험연구와 병원에서의 임상 연구 위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서로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끝으로 이번 탐방에서 전체적인 방향 설정을 이끌어 주신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이혜정 교수님과 베이징에서 특히 문헌연구 분야에서 많은 지도를 해주신 경희대 백유상 교수님, 그리고 현지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도와준 리위에쥐엔(李越娟) 씨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끝>

채윤병
경희대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박사과정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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