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의학계열 거버넌스’ 계획에 학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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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의학계열 거버넌스’ 계획에 학생 반발
  • 승인 2007.02.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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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 ‘학문 발전 배제한 경영적 접근’

최근 경희대가 의학계열 각과와 병원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의학계열 거버넌스’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자 동교 한의대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의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달 일부 학교 관계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교수설명회·학생설명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경희대 ‘의학계열 거버넌스’계획은 총장 아래에 의무부총장을 두고 의학계열 각과와 병원의 총괄책임자를 두는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기존의 의무부총장 역할이 의료원 관리에만 제한됐다면, 이 거버넌스에서 의무부총장의 관할은 대학과 병원을 모두 총괄하는 개념으로 확장시켜 대학·병원간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계획의 취지는 변화하는 의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국내에 유일하게 의학·한의학·치의학·간호학·약학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희대의 장점을 ‘의학계열 거버넌스’라는 조직의 재구축으로 통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한의대 학생회는 “의학계열 거버넌스는 의학계열 통폐합”이라 규정하고 “통폐합은 한의학의 독자성을 간과하여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극 반대한다는 움직임이다.
아울러 “학교의 틀을 바꾸는 거대한 사안을 두고 교수·학생 등 한의대 구성원들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논의 과정부터가 문제이다. 한의학 전문가, 당사자가 빠진 논의과정에서 학문의 독자성을 고려한 발전안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지적하고 “이윤 창출만을 추구하는 경영적 접근 발상”이라며 계획 자체의 백지화를 주장했다.

또한 의학계열 통폐합 구조 속에서 한의학의 독자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 결과적으로 의료일원화의 구조로 전환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동교 의대 및 간호대 학생회를 포함해, 총학생회에서도 반대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한의대 학생회는 총장실 및 기조실 항의 방문을 통해 반대입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한편 학교측에서는 계획안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차후 의학계열 거버넌스 계획의 실행여부 및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는 한 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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