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지황 이물질 함유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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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황 이물질 함유 의혹 확산
  • 승인 2007.01.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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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HMF 빠른 증가 위해 설탕 첨가”

숙지황을 제조하면서 이물질을 첨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확산돼 한의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서울 강남의 K 한의사는 “숙지황을 투약한 환자들이 소화불량과 복통을 호소해 와 거래처를 바꾸고 비용에 부담이 되지만 시중에서 가장 비싼 제품을 구입해 투약하고 있다”며 “이물질이 첨가됐는지, 구증구포했는지 전혀 구별할 수 없어 이 방법을 택했지만 의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투약에 부담을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 놓았다.

숙지황을 제조할 때 색을 윤택하게 하고, 무게를 늘리기 위해 카라멜을 넣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한의계에서는 우려와 함께 어떻게 구별해야 할 것이냐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물에 불려보고 쪄보는 법 등 다양한 구별법이 제시됐고, 씻은 후 한 번 쪄서 말려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의 방식도 소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맞는 주장도 있지만 전부 그렇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윤성중 원장(서울 강남구 장수한의원)은 “제법에 따라 상태가 다양해지므로 숙지황의 감별은 그리 간단하진 않다”며 “개인적으론 윤기가 있으면서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며, 잘 법제된 숙지황은 내외의 색과 조직이 균일하고 가위로 썰 때 촉감이 일정하고 좋다”고 말했다.

찌거나 건조하는 방식에 따라 표면의 윤기나 단단하기가 다르기 때문에 겉모양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3~4증을 하면 단맛이 나지만 증을 하면 할수록 당이 분해돼 유실되기 때문에 단맛이 떨어진다는 것은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숙지황 제조시 1~2증만 하고 있어 어떠한 방법이 옳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문제는 카라멜 등 이물질의 함유다. 이물질은 약효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부작용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숙지황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워낙 많아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무게를 늘리고 달게 하기 위해 카라멜이나 물엿을 넣는 다는 것은 아주 오래 전 이야기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는 일부에서 설탕을 집어넣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숙지황을 제조할 때 설탕을 집어 넣는 이유는 제조시간을 단축하고 한약 공정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蒸을 했는지의 여부를 알기 위해 지표물질로 규정한 5-HMF의 수치를 빨리 올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은 관능으로 구별하거나 끓여본다고 해서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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