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의사궐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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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의사궐기대회
  • 승인 2007.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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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끼워넣기 하면 反FTA 선봉에 설 것”
7천 한의사 정부과천청사 운집, 논의중단 강력 요구

한국한의사와 미국침술사 간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논의는 근본적으로 불가하다는 한의사들의 피맺힌 절규는 과천 벌에 끝없이 메아리쳤다. <화보 595호 주요뉴스란 종합 참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7천여 한의사가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국민건강수호를 위한 전국 한의사 궐기대회’는 한의사시장 개방에 대한 일선한의사들의 위기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했다.

남녀노소, 서울과 지방, 개원한의사와 학계인사 가릴 것 없이 운집한 이날 대회에서 참석 한의사들은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사 자격 상호인정이 철회될 때까지 결연히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한의사들의 비장한 각오와 결연한 의지는 대회 초반부터 뜨겁게 표출됐다. 손숙영 전국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 FTA 협상은 제2의 을사조약”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등단한 엄종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도 “한미 FTA 협상에서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문제가 종결될 때까지 준엄하게 심판할 것”이라면서 “사생결단의 의지로 민족의학을 사수할 것”을 천명했다.

박종형 FTA대책위원장은 한국한의사와 미국침술사의 차이를 대비한 뒤 “의사로서 양성되지 않은 사람과 교류하는 게 보건의료의 선진화냐”고 정부와 협상당국을 힐난하고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한의계의 주장은 조종진 한의협 기획이사의 보고에서 보다 선명하게 제시됐다. 조 이사는 한미FTA 협상 대책을 한의사 자격 상호인정 논의 저지대책과 저지에 실패했을 경우의 대책으로 나눠 설명하고 논의 저지대책으로 대정부·대국회 설득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미국협상단에 굴복하여 끼워넣기 식으로 수용할 경우 반FTA 투쟁의 선봉에 서는 한편 중앙회와 지부에서 전회원 철야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황보고와 향후대응보고를 마친 뒤 지부 회장과 지부 비상대책위원장, 송인상 대의원총회 의장과 한윤승 중앙감사, 유기덕 한의협 전 수석부회장이 등단해 정부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성토했다. 이들 연사들은 한의사가 고사되는 모습을 앉아서 보느니 서서 죽겠다는 열정을 불태웠다.
대회는 이날 모아진 한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국민에게 드리는 글과 ‘한국의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 간의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논의를 즉각 중지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3시간 동안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의협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예상외로 많은 한의사가 참여한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최정국 홍보이사는 “9일 보건복지부차관의 입장발표에 이어 열린 전국한의사궐기대회는 정부와 협상단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단순한 구호를 반복한 나머지 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은 한의사가 참여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한의사의 목소리가 정부와 6차 협상에 어느 정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실제로 FTA 천명이나 보건복지부장관 퇴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집회중에 대표단을 구성해서 장관을 면담하려는 시도나 집회 후 시민에게 직접 한의사의 의사를 전달하려는 실천행위가 실종돼 집회의 파괴력이 떨어졌고, 그 결과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했다.
한편, 대공협 한의과, 길벗, 전한련, 청년한의사회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 한의계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경규)는 7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한미FTA협상 저지를 위한 국민과 함께 하는 한의사 한의대생 문화한마당’을 개최해 한미FTA협정의 중단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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