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의 다양성, 엑스제의 활용(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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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의 다양성, 엑스제의 활용(4)
  • 승인 2007.01.0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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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엑스제로 소화기치료 □

한약을 복용하고 효과를 본 환자들의 경우라 할지라도 한약을 장기 복용하는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한약을 오래 먹으면 죽을 때 고생한다’ ‘간에 좋지 않다’ 등의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제약회사를 거쳐 잔류농약검사, 미생물오염, 환경호르몬, 아리스토킥산 등에 의한 인체 무해성과 안전성이 완벽하게 검증되어 출시된 한약 제품만이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음을 소비자인 환자에게 검증 받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이 탕약만을 고집할 경우 모든 한의사는 한약으로 완벽한 치료효과를 보이더라도 한의원 수명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고가 위주의 수익 구조는 전체 한방시장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지난 편에서 언급했듯이 임상에서 환자의 체질과 관계없이 마황탕 5g과 마황부자세신탕 5g 2~3봉만으로 초기 감기를 신속히 치료할 기회가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황탕증과 마황부자세신탕증의 환자를 한의원에서 치료하지 못하고 양방의 해열제, 항생제나 진통제로 처치하게 함으로써 치료시기를 놓쳐 패증인 만성 기관지질환 등으로 전변시켜 고생시키지 않게 하는 것이 한의사로서의 책임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필자와 가족, 한의원 식구들은 마황탕 5g과 마황부자세신탕 5g으로 감기로 고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소화기 질환을 일반엑스제로 치료하는 처방을 소개한다.

■ 반하사심탕 9g + 계지가작약탕 9g

반하사심탕증의 병위는 소양의 병위에 속하는데, 열의 사기와 수독이 심하에 비색감을 느끼게 하고, 구토와 복중뇌명, 하리를 일으킬 때 사용하는 처방이 반하사심탕이다. 증상이 오심, 구토, 식욕부진을 호소하며 하리하는 자를 목표로 한다.
또 심하부에 압통, 저항이 있고 위내정수를 호소하면서 설태는 백태가 많을 때 사용하는데 복통이 심할 때는 계지가작약탕을 겸복시키면 부드럽게 위염, 위산과다증, 위궤양, 위경련과 같은 소화불량에 쓸 수 있는 처방이 된다.

■ 향사평위산 9g + 소시호탕 9g

평위산은 위내의 숙식을 소화하고 위내정수를 제거하는 명처방이다. 즉 위내의 식체와 수독이 정체해 있는 것을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로 평위산이라고 한다. 자각 증상으로는 소화장애, 식욕부진, 복부팽만, 심하비색, 식후복명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 평위산에 소화를 도와주고 울화를 풀어주는 약인 향부자, 지실, 곽향, 사인, 목향이 가미됨으로써 향사평위산이 탄생하게 되는데, 급성 또는 만성 위염, 소화성 위궤양 등에 응용된다. 소시호탕은 간화을 풀어 준다는 의미에서 겸복하면 위경련이 심한 체증환자에 효과가 있다.

■ 소시호탕 9g + 소건중탕 9g

소건중탕은 신체가 허약하고 복부는 충실하지 않고 복직구련하고 복피는 북을 만지는 것 같이 팽팽한 감이 나타나는 복진상태이다. 혹은 복피가 연약할 때는 복압을 확인하여 눌러보면 속에서 저항감이 있다. 수족이 구급하고 수족이 번열할 때도 있다. 맥은 대 또는 침미세일 때도 있으며, 복통이 있을 때에는 맥이 현한 경우도 있다.
그밖에 비출혈, 도한, 사지권태, 구내건조, 소변빈삭, 몽정 등이 나타날 때 소건중탕을 처방한다. 소건중탕을 처방하면서 소시호탕을 겸복시키는 경우는 만성적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와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 그리고 원인 불명의 복통이 있는 경우이다.

■ 계지가작약탕 9g + 위령탕 9g

위령탕은 평위산과 오령산을 합하고 다시 여기에 작약을 가한 것으로써 상한음식을 복용해서 비위가 불화하여 소화불량, 복통 및 설사가 있고 소변불리, 구갈, 부종, 신체 및 골절통증의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다.
급성 위장염 특히 대장염으로 신장기능장애를 수반하고, 소변불리, 복통, 설사증세에 유효하다. 복통이 심하면서 설사증을 호소할 경우 계지가작약탕을 겸복시키면 부드럽게 들어가면서 설사, 복통이 치료되고 노인성일 경우나 만성설사인 경우는 진무탕 1~2g을 겸복시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반하사심탕 9g + 인진오령산 9g

오령산은 위내에 정수가 있고 기의 상충 혹은 표증을 수반하는 자로써 구갈과 소변불리가 있고 기의 상충 때문에 구토가 있으며, 또는 침을 토하고 두통과 현훈이 있을 때도 있으며 표열이 있는 자를 목표로 하는 처방이다.
맥은 부삭하며 복부는 심하부에 무엇이 있는 것 같고 이것을 누르면 힘이 없고 진수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피는 연한 편이며 제하에 동계가 있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속에는 정수가 있고 표에는 아직 열이 있으며, 이 열이 열사로써 수독과 상박하여 기가 동요하여 상충을 일으킬 때 오령산을 처방하게 된다. 요즘처럼 연말연시에 술을 많이 과음한 후에는 인진을 첨가한 인진오령산에 과식 후에 일어나는 위장장애를 잠재울 수 있는 반하사심탕을 겸복시킴으로써 음주과다후 숙취를 제거할 수 있다.

■ 조위승기탕 9g + 생장환 9g + 계지가작약탕 6g

조위승기탕은 완하제로 위기능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다. 급성열성병의 경과 중에 오한을 발하지 않고, 다만 발열하고, 구설건조하며, 변비있는 자를 목표로 한다.
복부팽만하고 복진시 압통, 복통이 있으면서 때로는 심번, 기침, 자한, 하리, 섬어증이 있다. 본방은 대승기탕의 변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대승기탕중의 지실,후박을 거하고 감초를 가한 것이다.
대승기탕증에 흡사하나 그보다는 증상이 완만한 경우에 처방하는데 만성 변비환자에 생장환과 부드럽게 변을 빼주는 의미로 계지가작약탕을 겸복시키면 변비로 인한 제 증상을 없앨 수 있다. <계속>

문대원
한방제형연구회장(www.jehyung.com)
전북 전주시 남경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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