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간 상품화하는 광기의 시대”, 서울시 비상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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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간 상품화하는 광기의 시대”, 서울시 비상총회
  • 승인 2006.12.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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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간 상품화하는 광기의 시대”
서울시한의사회원, 개방저지에 총력 결의
서울시한의사회 비상총회

서울시한의사회(회장 김정곤)는 지난해 12월 27일 동대문구 소재 경동프라자에서 ‘한의사 관련 한․미 FTA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서울시한의사회 비상총회’를 열어 개방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총회장에 내걸린 ‘국민건강권 위협하고 민족의학 말살하는 한미 FTA 한의사 개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는 프랭카드가 이날의 분위기를 직감케 했다. 실제로 박상흠 서울시한의사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상황을 ‘광기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서울시한의사의 힘으로 극복하겠다고 결의를 나타냈다.

김정곤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면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낼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엄종희 한의협 회장도 격려 인사를 통해 광기의 시대라는 규정에 동의하면서 현행 한미 FTA 협상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나갔다. 엄 회장은 “국부로 양성된 인력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가난한 나라의 인력으로 대체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당국을 호되게 몰아부쳤다. 엄 회장은 또한 “얼치기 미국 침구대학과 중국중의대 졸업자가 한국으로 피드백되는 것이 의료개방이냐”고 반문했다.

집행부의 결연한 저지의사에도 불구하고 참석 한의사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유기덕(양천구 유한의원) 씨는 “집행부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주지도 않고 막연히 따라오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상투적, 형식적 반대결의만 하지 말고 투쟁의 방향과 단계별 투쟁일정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FTA 전체를 반대할 것인지, 아니면 한의사부분만 반대할 것인지 결정하라는 게 그의 질의요지였다.

이에 대해 엄종희 회장은 “이념적 단체가 아닌이상 거대담론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의계 부분에 대한 반대투쟁에 주력하자는 주장이었다. 투쟁일정과 관련해서는 6차 협상에서 막지 못하면 3월 7차 협상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그래도 저지 못할 경우에는 전체 FTA 반대투쟁에 가담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참석 한의사들은 한국정부가 받아들였을 경우에 대한 대책도 추궁했다. 이에 대해 엄종희 회장은 “인적 교류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지만 끝까지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정곤 회장은 향후 상황과 관련해 “미국의 요구가 변형된 형태로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 주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우리가 미국 주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정부의 분명한 확약을 받기 전에는 잠시도 안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내년 1월 5일 이전까지 정부의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한의계에 주어진 시간이 짧으면 1주일, 길어야 10일임을 시사했다.

참석 한의사들은 “세무문제 등 한의원 경영에도 집행부가 관심을 기울여달라”면서 “생존기반을 마련하기 전에 면허의 상호인정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질의와 응답을 마친 한의사들은 구호제창과 결의문 채택한 뒤 비상총회를 마무리지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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