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침구사?, 어불성설!”

“한의사가 이제는 피부관리사 수준의 직역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냐?”
5차 한미 FTA 협상 내용이 한의사들이 공유하는 온라인 통신망들에 공개되면서, 한의사들은 ‘침구사’와 동급 자격으로 논의되는 것 자체에 대해 극심한 불쾌감과 박탈감을 드러내며, 한미 FTA의 부당성을 토로하고 향후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FTA는 같은 직역 간의 상호 자격을 인정하는 거래라는 점에서 한의사들은 자신들이 미국침구사와 나란히 자격 인정 대상으로 놓인 자체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게시물에는 “‘한국 한의사=미국 침구사’라는 등식, 자존심이 상한다”, “박탈감에 젖는다” 등의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모 한의사는 “한의사는 의사다. 한의사라는 직역이 온전히 의사로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침구사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것”이라면서 한의사에 대한 불온전한 인식에 대해 토로했다. 전국에서 최상위 입학생들이 6년간 교육 받고, 병원에서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까지 배출되고 있는 한의사와 외국의 엉성한 교육제도로 양성된 인력들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상호개방에서 미국 침구사가 국내에서 한의사(닥터)로 인정받고, 국내 한의사가 미국에서 의료인이 아닌 일개 유사의료업자 수준으로 인정받는다면 이건 상호개방이 아닌 엄청난 불평등 차별적 개방”이라고 잘라말했다.
이에 향후 방안에 대해 국제사회에 통용되고 있는 한의사 영문 명칭에 대한 제고에서부터 향후 전략 및 대국민 홍보에 대한 각자의 의견들을 피력했다.

▲MD of korean medicine을 통해 의사로서 한의사의 직역을 나타내야 한다 ▲한의원에서 한미 FTA에 대한 실상을 전달하고 그 위험성을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현대는 언론전이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개진됐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