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장관께 드리는 한의학 발전에 대한 제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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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께 드리는 한의학 발전에 대한 제안서
  • 승인 2006.11.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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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 권한을 주십시오”

존경하는 보건복지부 장관님 및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 저는 울산에서 백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 백지성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뿌리 깊은 오해와 편견이 한의사들을 억누르고 있으며 마치 한의사들이 국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집단으로 오인되는 상황에서 한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개탄스럽기 그지없어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한의사들에게 의료기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십시오.

한의사들은 한약의 치료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검사장비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양의사들이 인정하는 의료기계를 사용해서 한약을 투여한 후 환자의 몸이 회복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약이나 한방치료에 대한 오해는 이러한 객관적 검증을 통해서 속 시원하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산물인 의료기를 의사의 전유물로 판단해서, 한의사들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기만하고 한약이나 한방 치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낳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방 치료를 받기 전과 받은 후의 신체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의학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초의학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암이나 기타 난치병 등에 새롭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약을 이용해서 신약 개발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환자가 한의사의 치료를 신뢰할 수 없는 의료체계에서 한의사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적어도 한의학은 수천 년의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검증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한약 엑기스제제에 대한 미국 FDA 기준에 맞는 임상 실험을 시행해 주십시오.

최근 제 가족 중 한 사람이 아랍의 왕족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약엑기스 제제를 복용하고 너무 좋아해서 한약엑기스를 계속 사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오신 병원 관리자가 미국에서 한의원을 해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알아보니 미국에서는 FDA인정을 못 받아서 한약 엑기스를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 이렇게 잘 사용되고 있는 한약 엑기스를 전 세계로 수출해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제약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엑기스당 임상 결과를 만드는데 5년이 걸리며 대략 5억 원 정도의 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900가지 정도 되는 한약 처방이 이런 임상 결과를 얻어내려면 4천 5백억의 돈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재경부에서 나왔다는 20억 원의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한약엑기스 제제의 임상 실험을 진행해서 한약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한약’이라는 것은 잘못된 검증법에 의한 오류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식품이나 약물의 안전성 검사는 대부분 동물 실험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른 인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자를 동물에 사용하면 간에 열이 발생해서 간에 독약으로 작용합니다만 배가 차가운 인간에게는 부자를 잘 사용하면 간의 기능을 회복하는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한약 처방에 사용된 부자가 인체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는 동물에 투여된 약재의 안전 기준에 한약 처방을 맞춰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독립적인 한약 검증 기관을 만들어서 수 천년동안 사용되어진 한약의 처방전 그대로 약의 성분 검사를 통해서 한약의 자체적인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침술에 대한 독자적인 학문체계를 인정해 주십시오.

최근 제기된 맹인 안마사에 대한 침사용을 허용하는 입법발의는 국민의 건강권을 무시한 소견이라 생각됩니다. 맹인안마사들이 3년의 수업을 한다고 침을 사용해서 환자를 관리하게 된다면, 일반인도 3년의 공부를 하면 누구나 한의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동사무소에서 열리는 벌침 강좌의 폐해는 매우 큽니다. 벌침은 한의원에서도 매우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는 강력한 치료수단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직접 이런 시술행위를 하도록 방치하고 오히려 행정자치부 소속의 동사무소에서 국민들에게 벌침강좌를 열어주고 있는 현실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을 개선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올바른 한약의 사용법을 설명할 때입니다. 한방 의료가 우수하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자기들의 면허로 전 세계에 나가서 한방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기구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체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보러 미국으로 가는 한의사들이 많았습니다. 이 얼마나 뼈아픈 현실입니까?
국민들에게 중금속을 먹이고 간에 나쁜 약을 먹인다는 오해를 받으며 아직도 민족의학이 세계화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한의사들에게 정부에서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 11. 9
울산 백한의원 백지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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