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7> 항암 치료에 의한 신경손상을 개선시키는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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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7> 항암 치료에 의한 신경손상을 개선시키는 한방치료
  • 승인 2013.07.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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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운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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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창 운
   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관심이 많은 초보 한의사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한방치료는 몇몇 암에서 연명효과 정도가 기대되는 수준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시각을 돌려, ‘암’ 그 자체가 아닌 ‘암 환자’에 눈을 돌리면 한의학에는 수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등 해외에서의 한방 암 치료현황과 학술적 기반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양방에서 사용되는 항암요법 중에는 말초 및 중추의 신경을 손상시키는 요법들이 존재한다. 신경세포나 근육세포도 우리 몸의 여러 세포 중의 하나이므로 세포 분열을 행하게 되는데, 항암제 혹은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서 필요한 분열에도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약제들에는 파클리탁셀이나 도세탁셀 등의 탁산계 제제, 비노렐빈 등의 빈카알칼로이드제제, 시스플라틴, 카르보플라틴, 옥살로플라틴등 백금제제 등이 있으며, 이들은 높은 빈도로 말초신경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이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감각장애, 통증, 저림 등이 있다.

이 말초신경장애의 원인은 신경축삭의 미소관, 신경세포의 손상과 연관되어 있다. 미소관은 튜블린으로 구성된 세포골격을 형성하는 단백질로서, 세포분열시기에 세포의 양 끝에서 염색체의 등분을 일으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상기의 항암제들은 튜블린에서 미소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방해하는 작용 등의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이 신경세포나 근육세포 등에 작용하는 경우에는 신경장애나 통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게 된다.

신경축삭의 미소관은 신경축삭의 발육, 물질(단백질 등)의 전송과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이 미소관을 타깃으로 한 항암제(탁산계, 빈카알칼로이드계 외)는 그 부작용으로 신경세포의 축삭의 움직임에 손상을 가하게 되며, 백금계열 항암제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신경독성을 가지고 있어서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2차적인 축삭장애를 일으킨다.

이러한 원인으로 신경의 신호가 올바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어 저림이나 감각이상, 통증 등 말초신경장애 등의 부작용이 일어난다. 옷의 단추를 잠그지 못하게 되거나, 온도감각, 미각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근력저하, 보행곤란을 일으키기도 하며, 변비나 배뇨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현재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뚜렷한 치료가 없으며, 이로 인해 항암을 중단하거나 약제변경 정도를 시행하는 것이 대책의 전부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항암제를 중단하더라도 비가역적인 변화가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에 있어서는 한약 우차신기환과 작약감초탕의 효과가 잘 알려져 있다. 대장암, 유방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우차신기환 및 작약감초탕은 수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임상적으로 신경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연구에서는 항암제의 작용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는 보이지 않아 이상적인 항암부작용치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보이는 작약감초탕의 기전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난소암환자에 대한 기전의 일부가 제시되고 있는데, 자궁근세포에 존재하는 포스포리파아제a2의 활성 억제, 자궁근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산억제, 히알로니다아제 활성저해를 통한 항염증효과, 항알러지작용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임상적으로는 중추억제매개작용을 통한 진통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차신기환의 경우에도 그 기전이 명확한 것은 아니다. 몇몇 연구를 통해 진통과 저림에 관해 척수내 k오피오이드수용체 자극, 통각감지부위에 대한 NO생산촉진, 또는 NO생산촉진에 의한 말초의 혈류량 증가작용 등이 알려져 있고, 임상적으로도 실제 말초의 온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

항암제에 의한 뇌기능장애(케모브레인)에 있어서도 기억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은 말초에서와 마찬가지로 신경독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는 10~40%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경독성을 가진 항암요법으로 권태, 수면장애 등이 유발되기도 하며,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단순 노화와 혼동되어 발견이 늦어지기도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기전 및 임상적 적응증에 비춰보면 이러한 증상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에도 한약 치료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차신기환의 경우 본래 신허 등 노인성 질환에 다빈도로 사용되는 처방이며, 그 치료 범위를 살펴보면 주로 신경의 퇴화나 축삭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 길랑바레증후군과 같은 대표적 축삭장애 질환 혹은 노인의 지각 장애 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만성화된 노령화로 인하여 한국보다 처방약이 10~15알이 되는 경우를 말하는 ‘약보따리’ 문제가 더욱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약을 통한 1제 관리가 관심을 받고 있으며, 대표적인 처방이 이 우차신기환이기도 하다.



<증례>

64세 회사원 은퇴 남성으로 희귀질환인 성인스틸병에 걸려 종합병원에서 4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입원 도중 검사 결과 초기 인두암으로 진단받아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나, 재검사에서 말기 식도암으로 재진단을 받았다. 담당의도 초기에는 방사선으로 치료받으면 걱정 없다고 호언장담을 하다 말기암이라는 것이 밝혀지니 힘없이 외과치료 밖에 방법이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을 보고, 일반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 암 전문병원의 진료를 받기로 하였다.
전원후 검사결과 중복암인 초기위암까지 밝혀져 내시경을 통해 절제하고, 식도암의 인두전적출, 식도 제거, 위관형성술을 받고 8개월 후 퇴원하게 됐다. 수술 후 음성기능은 상실됐다.
퇴원 후 정기검사, 진료를 받아 재발이 없었으나 2009년 폐 전이를 확인, 외과수술과 방사선치료가 부적당하다고 판단돼 항암치료를 받았다. 통원화학요법을 통해 폐전이암의 진행억제가 확인됐으나 체력저하, 수족냉증, 동통, 저림 등이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부작용경감을 위한 한방치료를 알게 돼 한방치료를 받게 됐고 이를 통해 냉감과 동통, 수족 저림 등의 증상이 사라졌다. 사용한 처방은 인삼양영탕과 우차신기환이었다.
- 호시노 에츠오

※본 연재는 한방으로 극적으로 변하는 암치료(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호시노 에츠오), 한방암치료의 에비던스(후쿠다 카즈노리), 암 한방(키타지마 마사키 외) 외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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