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용의 전사 포, 여우 젠과 함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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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용의 전사 포, 여우 젠과 함께 돌아왔다
  • 승인 2024.04.2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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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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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쿵푸팬더4
감독 :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목소리 출연 : 잭 블랙, 아콰피나, 비올라 데이비스, 더스틴 호프만
감독 : 마이크 미첼, 스테파니 스티네
목소리 출연 : 잭 블랙, 아콰피나, 비올라 데이비스, 더스틴 호프만

지난 4월 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용인 푸씨’, ‘푸공주’, ‘뚠빵이’ 등등의 별명을 가진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태어났을 때부터 많은 방송을 통해 일상이 전해지고, 귀여운 행동과 외모뿐만 아니라 사육사들과의 케미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기에 그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사실 푸바오 이전에 우리에게 판다는 외국 다큐멘터리나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를 통해 본 것이 다였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푸바오 가족들의 브이로그를 늘 보다보니 마치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는 반려판다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우연찮게 푸바오가 떠난 직후 개봉되는 <쿵푸팬더4>가 과연 푸바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용의 전사 포(잭 블랙)는 평화 계곡의 영적 지도자가 되고,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용의 전사로의 모습이 익숙해지고 새로운 성장을 하기보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 포는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그대로 복제하는 강력한 빌런인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을 막아야만 한다. 이 때 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쿵푸 고수 젠(아콰피나)을 만나게 되고, 함께 카멜레온을 찾아 떠나게 된다.

<쿵푸팬더> 시리즈는 2008년 1편 이후 2011년 2편, 2016년 3편이 개봉되면서 항상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 이번 4편에는 타이그리스, 몽키, 바이퍼 등 무적의 5인방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시리즈와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대신 여우 젠이 등장하지만 5인방에 비하면 무게감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빌런인 카멜레온 역시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아쉬움이 큰 편이다. 거기에 쿵푸팬더만의 유머 코드도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약한 편이지만 복잡함 없이 단순 명료한 이야기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쿵푸실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중간중간 긴장감을 전하며 관객들에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재미들은 충분히 주고 있다.

그러나 이미 푸바오 가족들을 통해 현실 판다의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쿵푸팬더 속 포의 매력이 예전보다 덜 느껴지고, 5인방과의 케미를 대체할 수 있는 이야기의 부족 등으로 인해 개봉 후 흥행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한 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 연기를 맡은 잭 블랙과 비슷한 포의 장난꾸러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으니 전작과의 비교를 떠나 킬링 타임용으로 한 번 쯤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엔딩 타이틀에 나오는 OST ‘...Baby One More Time'를 놓치지 말고 끝까지 감상하길 바란다. 바로 잭 블랙의 밴드인 Tenacious D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커버해서 부른 것인데 꼭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도 함께 보시길 추천한다. 작년 잭 블랙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OST를 불렀을 때처럼 아마 영화보다 이 뮤직비디오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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