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5> 항암 치료로 인한 설사를 개선시키는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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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한의사 정창운의 ‘해외 한방 암 치료’ <5> 항암 치료로 인한 설사를 개선시키는 한방치료
  • 승인 2013.06.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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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운

정창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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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중심의
한방진료확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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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항암 화학요법에 의한 설사는 환자 QOL의 저하, 고도의 탈수, 전해질이상, 신부전, 순환부전을 유발하며, 호중구감소증에 유발하는 설사는 패혈증 등 중증감염을 유발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하므로 조기에 적절한 처치가 필요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에는 이리노테칸 외에 시스플라틴, 5-FU, 에토포시드, 메토트렉세이트, 분자표적약(게피티닙 - 이레사, 엘로티닙 - 타쎄바) 등이 있다.
이중 이리노테칸은 캄프토테신의 반합성유도체로 토포이소메라제I의 저해에 의한 핵산합성저해작용이 있는 항암제이다. (CPT-11, 상품명 캠푸토) 이 항암제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악성림프종 등에 다양하게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서 투여되고 있는데,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백혈구감소, 설사, 전신권태감 등이 있으며, 이것이 항암 화학요법이 중단, 중지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부작용의 대책으로 백혈구감소증에는 G-CSF의 투여가 되고 있으나, 현재 설사와 전신권태감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며, 이에 대하여 일본의 임상현장에서는 반하사심탕과 보중익기탕이 투여되고 있다. 현재 이리노테칸으로 유발되는 중증설사의 발현빈도는 47~79%로 알려져 있다.
이리노테칸에 의한 설사는 크게 조기형과 지발형으로 나눠진다. 조기형 설사는 투여 조기에 발생하는 형태로 이리노테칸의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 작용으로 인하여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장관운동의 항진에 의해 장관 내 수분흡수가 원활히 되지 않아 설사가 유발되는 기전이다. 이러한 조기형 설사에는 프로스타글란딘E2(PGE2)에 의해 장액분비가 항진되어 나타나는 기전도 제시되고 있다.
지발형 설사는 이에 대비되어 8시간, 혹은 24시간 이후 발생하는 형태를 말한다. 그 기전은 이리노테칸 활성대사물(SN-38)이 간에서 글루크론산에 포합되며 불활성화 되지만, 이것이 다시 답즙으로 배설되고 장관에서 장내세균총의 베타-글루크로니다제에 의해 글루크론산이 탈포합되어 활성체의 대사 산물이 다시 생성되는데, 이로 인해 장관점막의 세포손상이 유발되어 장관벽에서의 수분흡수가 원활히 되지 않아 설사가 유발됨이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조기형의 경우에는 항콜린제(아트로핀 등)나 지사제(로페라미드 등)가 투여되고 있고, 지발형에 대해서는 지사제 혹은 반하사심탕이 사용되고 있다.
반하사심탕은 전통적으로 설사, 구역, 구토에 사용되던 한약처방으로, 이러한 효과는 인삼 등에 의한 자양강장효과, 황금, 황련에 의한 항염작용, 소화기기능을 개선시키는 반하, 건강 등의 효과로 위장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점막의 손상을 조기에 회복시키는 효과에 의한 것임이 실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반하사심탕이 이리노테칸 유발 설사에 대한 주요 작용 기전으로는 황금의 주성분인 바이칼린의 베타-글루쿠로니다제 저해 활성에 의한 효과가 제안되고 있다. 현재는 염산이리노테칸의 투여전 2~3일 전부터 반하사심탕을 투여하여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가 동물실험과 임상연구로 입증되어 있고 항종양효과가 있지 않은가하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최근의 임상연구에서는 염산이리노테칸과 시스플라틴의 항암치료를 받는 비소세포성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41명에 대해 반하사심탕을 투여하는 무작위대조시험을 시행, 투여한 결과 grade3 이상의 강한 설사의를 억제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염산이리노테칸에 대한 설사예방효과에 대해 단순히 바이칼린 등 플라보노이드배당체를 단독으로 투여하면 되지 않겠는가 할 수 있겠지만, 한약의 작용은 다른 본초들과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그 효과가 높아지는 다표적 다효과에 의한 것이므로 그렇게 속단할 수는 없다. 설사에 대한 반하사심탕의 효과는 단지 활성체 생성 저해 효과뿐만 아니라, 장관내 PGE2의 증가를 억제, 위장점막의 회복을 촉진하여 장관에서의 수분흡수를 개선하는 효과 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암 환자에 있어 설사는 항암제에 의한 소화기점막 손상으로 인한 흡수장애로 유발되는 경우 뿐만 아니라, 수술에 의한 소화기운동의 이상에 의하여 유발될 수 있다. 신체 저항력의 저하로 인해 세균성 위장염이 유발되기도 하며, 항생제로 인해 장내세균의 변화에 의한 설사가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양방에서도 여러 대증 요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한약의 경우에는 반하사심탕 뿐만 아니라 자극성 설사에 대황을 포함한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며, 장의 점막장애로 인해 설사가 심한 경우 적석지를 포함한 처방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처방들은 통상적인 소화기 질환에 따른 증치에 준하여 투여하면 되지만, 암 환자의 전신상태에 대한 고려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증례>
70세 여성환자. 수술불능의 진행췌장암으로 진단되었으나, 중입자선(重粒子線)치료를 받아 암이 축소되어 모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이후 항암화학요법은 부작용을 견디기 어려워 3코스만에 중단.
수술후 다양한 부작용이 유발되었고, 체력저하, 무언가 먹기만 하면 배설하는 수준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설사를 하고, 복통으로 외출이 어려웠다. 사지 권태감, 야뇨(일 7회)로 잠을 이루기 어려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였다. 검사 소견으로는 저단백혈증이 관찰되었으며, 우선 설사가 심하였기 때문에 아편알칼로이드계 먀약을 통해 설사를 경감시키는 한편, 한방치료로는 십전대보탕 일 3회 및 청심연자음을 수면전 1회 투약하도록 지시하였다.
1년 이상의 치료 경과 다양한 증상이 개선되어, 한약의 투여로 집안일도 할 수 있었고, 일상생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환자는 기뻐했다. 검사 소견에서도 알부민 2.9 → 3.3g/dl , 헤모글로빈 10.6 → 12.7g/dl로 개선됐으며, 부종이 소실되고 흉수, 복수도 사라졌다. 현재는 췌장암의 종양marker 역시 정상으로 유지된 상태로 향후의 경과를 속단할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암과의 공존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시노 에츠오)

 

※본 연재는 한방으로 극적으로 변하는 암치료(호시노 에츠오), 암연유명병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방에 의한 암치료의 기적(호시노 에츠오), 한방암치료의 에비던스(후쿠다 카즈노리), 암 한방(키타지마 마사키 외) 외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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