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9) - 한의학의 養生要訣(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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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39) - 한의학의 養生要訣(上)
  • 승인 2006.08.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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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생의 4요소 마음·호흡·음식·활동

한의학은 전통적으로 양생의학(養生醫學)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의 몸과 마음의 관리를 중요시하며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도 질병원[邪氣] 보다는 그 질병원에 대항하는 우리의 원기(元氣)와 정기(正氣)에 중점을 둔다.
즉 ‘不治已病 治未病’이라 해서 병이 이미 발생한 후 그 질병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질병 발생 이전에 우리 몸을 잘 다스려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면 질병이 잘 발생하지 않으며, 질병이 발생했을 때도 그 병정이 심해지기 전의 기미를 미리 다스려 치료의 효율을 높인다. 또 병을 치료할 때는 그 질병만 바라보지 않고 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살핀다.
따라서 똑같은 병도 환자의 체질에 따라 각각 달리 표출되고 똑같은 병에 대한 치료도 각각 다르며 결국 치료의 중점은 환자의 원기(면역력) 회복에 두어 환자 스스로 병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역점을 둔다.

양생(養生)이란 타고난 생명력을 잘 지키고 잘 기른다는 말이다. 즉, 생명활동의 원동력[元氣]을 잘 배양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에게서 태(胎)를 빌리고 아버지로부터 씨앗을 받아 우리는 부모님의 정혈로부터 생명을 받는다. 우리 생명의 본바탕이 되는 선천에게서 물려받은 정혈(先天之氣)은 호흡을 통한 하늘의 기운[天氣]과 음식을 통한 땅의 기운[地氣]의 영양을 받아 길러진다. 우리 인간의 몸은 이러한 천지의 조화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양생의 삶이란 우리 몸의 원기를 잘 배양하고 그런 생명활동의 중심에 있는 마음[神]을 편안하게 할 것이며, 또한 그 몸을 적절하게 움직여주면서 생명을 영위하는 것이다.
즉, 양생의 삶의 조건으로 마음·호흡·음식·활동을 들 수 있다.

1) 마음

① 가치관(마음가짐)

우리가 건강하려면 먼저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의 건강이 소중하다는 가치관이 내 의식 속에 자리잡아야 한다. 누가 건강하고 싶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바쁜 현실속에서 우리는 많은 욕구와 교만함으로 내 몸의 건강을 해치는 생활을 한다. 그 어떤 가치보다도 몸과 마음의 관리가 소중하다는 가치관이 내 삶의 지표로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② 무욕(無慾)

마음의 상태는 무욕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염담허무(恬憺虛無)라 하여 도가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무심법(無心法)을 강조하며, 항상 욕심을 내지 말고 청정 담담하게 살라 한다. 탐욕은 우리의 정혈(精血)을 소모시킨다. 욕심을 많이 내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몸과 마음이 과항진되면서 생명의 원기(元氣)가 소모된다.
또한 우리 몸을 긴장시켜 기혈의 순환을 저해한다. 그리고 욕구가 성취되지 못했을 때의 성내는 마음[火]은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되돌아와 칼을 휘두르며 우리의 생명성을 많이 해친다. 우주는 본래 텅 비어 있으니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도와 하나가 된다. 우주와 하나된 나는 걸림없는 자유로움으로 몸의 안락을 얻을 수 있다.

③ 웃음(미소)

적극적인 마음 양생법으로 웃음이 있다. 웃음은 우리 몸을 생기있고 활기차게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희즉기완(憙則氣緩)이라 하는데, 기뻐하면 긴장되어 있는 내 몸의 기운이 풀려서 원활한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마음이 즐거워 웃기도 하지만 또한 일단 웃으면 마음이 즐거워지기도 한다. 습관적으로 하루에 한번은 박장대소하며 웃고, 늘 입가에 미소를 짓도록 한다. 웃음과 미소로 마음이 여유로와지면 내 몸과 오장육부가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생명의 본성은 부드러움이다.

2) 호흡

살아있다는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현문(玄門·코)으로 숨이 들고 나며 은은하게 열리고 닫힘이 참으로 신묘한 생명 현상을 나타낸다.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사람의 몸은 텅 비어있고 그 안에서 기(氣)만 움직일 뿐이니, 호흡을 다스릴 수 있으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양생을 잘하려면 반드시 조기법(調氣法)을 알아야 한다. 사람에게는 기가 가장 중요하므로 호흡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 날숨은 하늘의 뿌리와 닿아있고 들숨은 땅의 뿌리와 닿아 있다. 진인은 발꿈치로 숨을 쉬고 보통 사람은 목구멍으로 숨을 쉰다. 기가 하초에 있으면 그 호흡이 길고, 기가 상초(上焦)에 있으면 그 호흡이 급하다”라며 조기법(調氣法)과 태식법(胎息法)의 가치를 강조했다.

예전부터 바람직한 호흡의 상태로 심·장·세·균(深長細均)을 말한다. 즉, 호흡은 깊고 길며 가늘고 균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깊은 숨은 우리 몸의 무게중심을 아래로 두게 한다.
깊은 호흡을 통해서 신장의 숨을 거두는 능력[腎主納氣]을 키워 오뚜기처럼 상허하실(上虛下實)하게 함으로써 나이가 들어도 기운이 안정감있으며 진중한 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호흡이 길면 장수한다. 개는 1분에 80~90회 호흡하며 수명이 15~20년이고, 사람은 20~30회/분에 70~80년이며, 거북이는 2~3회/분에 250~300년인데, 이는 호흡을 길고 적게 할수록 오래 살 수 있음을 잘 나타내준다.
그리고 호흡이 가늘고 균일해야 하니 기러기 털을 콧구멍에 붙여놓고 호흡해도 움직이지 않는 정도여야 한다.

어떻게 하면 바르고 효율이 높은 호흡을 할 수 있을까?

첫째, 몸으로 호흡을 의식해야 한다.
나의 호흡을 의식으로 가만히 바라보고 느껴보아, 본인의 숨결을 느끼기 시작하면 우리가 온몸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빵빵한 풍선처럼 우리 몸에 기가 충만 되어지며,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그러면서 저절로 조기(調氣)가 되고 숨이 깊고 길어짐이 느껴진다.

둘째, 마음의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마음의 상태는 호흡으로 드러난다. 호흡은 생명의 율동으로 몸과 마음을 연결시키며 혼연일체로 드러나게 한다. 그러므로 호흡의 조절로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킬 것이고 또한 정서의 조절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 <계속>

민상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한의과 공중보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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