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미래포럼 발족 … 이충열 교수 대표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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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미래포럼 발족 … 이충열 교수 대표 추대
  • 승인 2006.04.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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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연구·소통·공유 공간 마련

한의계에 짙게 드리워진 위기를 타개하려는 노력이 한의 각계에서 부단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의 새로운 희망찾기를 위한 ‘한의학미래포럼(약칭 한미래포럼)’이 발족돼 토론문화가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는 한의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미래포럼 창립총회는 한의대교수, 연구원, 개원가, 공직자, 공보의 등 회원 40여명이 참가했다.

이종수 의장(포럼 자문위원·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는 포럼 운영규약을 제정한 뒤 임원 선출과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포럼의 운영을 총괄하게 될 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포럼의 발기인대표로 활동해온 이충열 교수(경원대 한의대)가 만장일치로 추대되고, 감사에는 임철홍 본지 부회장이 선임됐다.

규약에 따라 포럼은 학술, 정책, 교육, 문화, 해외교류 등 다방면에 걸쳐 한의학이 미래 사회에서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제를 설정하고, 설정된 의제에 관해 토론을 진행하며 관련 기관들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포럼 설립 취지문에서는 이런 실천방안을 연구, 소통, 공유 3가지로 압축했다. <아래 별항 참조>

이충열 대표는 “소통을 해야 한다는 염원이 모아져 포럼이 결성된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을 모시고 한의계 현안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는 동시에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본지 천병태 회장도 축사를 통해 “개원가보다 교수, 연구원, 젊은 사람 중심으로 끌고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정치성을 배제하고 내부적으로 성숙된 역량을 키우는 작업을 지향해줄 것”을 당부했다.

포럼은 짝수 달에 한 번씩 개최하는 한편 한의학정책과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논의결과를 본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의전은 과감히 생략하기로 했다. 다만 포럼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당분간 회원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포럼창립총회에 이어 열린 제1차 포럼에서는 ‘한의학의 정체성에 대하여(좌장 이충열)’란 주제로 4명의 발표자가 ▲역사적 입장에서 본 한의학의 정체성(김남일 교수) ▲서양의학과의 차이점을 통해서 본 한의학의 정체성(백은경 원장) ▲법규를 통해 본 한방의료의 변천과 정체성(박용신 회장) ▲중의학과의 관계를 통해 본 한의학의 정체성(강연석 민족의학신문 사무총장) 등 소주제로 나눠 발표하고, 윤영주 원장(서울 서초구 해마한의원)과 인창식 교수(차바이오메디칼센터) 등 2명의 토론자가 질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및 토론요약 560호 기획란 집중토론 참조>

토론자들은 발표자들의 논거에 공감하면서도 일부 논거는 자의적인 판단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방청석에서도 ‘국가적 특수성과 보편의학으로서의 한의학과의 상관성’, ‘한의학이 철학적이라는 표현의 적절성 여부’, ‘한의학적 교육의 장점과 한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한미래포럼 운영위는 5월초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날 포럼의 평가와 함께 2차 포럼(6월)의 주제를 선정하기로 했다.

김승진 기자


□ 포럼 설립 취지문(발췌) : 한의학의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한의학의 위기를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개업가의 장기 불황을, 어떤 분들은 한의학의 정체성 상실을, 또 다른 분들은 대학의 한의학 교육과 연구에서 정체성 상실을 위기론의 본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위기는 우리 스스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한의학 위기론의 진정한 본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같이 한의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지혜들을 모아 함께 우리의 앞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런 취지에서 우리들은 한의계에 한의계 구성원들의 상호 소통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먼저 한의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학문적인 바탕위에서 연구하려고 합니다. 여러 현안들의 밑바탕에 깔려있는 문제점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서 적어도 우리에게 닥친 현안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소통하려고 합니다. 격월로 개최되는 토론회나 세미나는 지금까지 우리 한의계가 경험하지 못했던 소통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공유하려고 합니다. 토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이슈와 관점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 시대의 한의사로서 우리가 알아야할 다양한 지식과 정보들을 전문가들의 초청강연회를 통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1993년에 시작된 한약분쟁은 한의계 각 구성원들에게 뼈를 깎는 성찰과 함께 새로운 희망도 주었습니다. 하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 이러한 성찰과 희망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습니다. 여전히 베끼기와 그날그날의 임기응변만이 한의계 모든 정책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고 앞일을 몰라 불안하기만한 이 시대에 한의학의 새로운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2006년 3월 13일

포럼 발기인 일동
강연석, 김기왕, 김남일, 김인범, 김종열, 김종우, 박석준, 박왕용, 박용신, 백은경, 이충열, 장욱승, 신종오, 이종수, 천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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