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한의협집행부 역량 상반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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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대 한의협집행부 역량 상반된 평가
  • 승인 2006.04.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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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역동적” vs “경륜 부족”

한의협의 진용이 갖추지면서 일선한의사들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혼재한 모습을 띠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3일 1차로 발표된 37대 집행부는 회장과 수석부회장, 당연직 부회장 3명, 선출직 부회장 3명, 선출직 이사 16명, 무임소 이사 2명 등 총 26명이다.
이중 11명이 36대 집행부 출신이다. 50대는 5명, 40대 14명, 30대가 7명이다. 평균연령은 43.8세다. 출신학교별로는 경희대 11명, 원광대 6명, 경원대 4명, 대전대 2명, 대구한의대 2명, 동국대 1명으로 구성됐다.

집행부의 면면이 드러남에 따라 일선한의사들의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부류와 우려스런 평가를 내리는 부류로 나눠지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은 현 집행부가 8개월간의 회무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재임기간이 짧았던 만큼 뭔가 실적을 내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 결과적으로 회무강도가 높았다고 본다.
특히 한의협회무의 90%이상을 차지하는 회장이 재선됐다는 점도 집행부의 안정성을 높여준다고 평가된다.

반면 대외현안을 능동적으로 풀어갈 정책역량의 관점에서 볼 때 취약하게 보인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부회장을 놓고 볼 때 정책현안을 숙지해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관계당국을 설득해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선출직부회장 중에는 몇 사람을 빼고는 대부분 훈련의 기회가 적어 이런 회무능력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연직부회장도 분회와 지부, 한의협에서 일한 경력은 있지만 핵심적인 일과는 거리가 있는 곳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인색한 평가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이사의 경우에도 한의학관련 회무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고 우려한다. 심지어 분회장 경험조차 없는 이사, 관련분야의 경험이 일천한 이사, 인지도가 전무한 이사 등도 있어 긴급한 현안에 봉착했을 때 정책을 꿰뚫고, 회원을 설득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의계의 다양한 지적에 대해 엄종희 회장은 나름대로 일리 있는 지적이라면서도 일부의 약체집행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너무 심한 비약”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엄 회장은 이번 집행부 인선을 “‘화합’과 ‘개혁’, ‘역동성’에 역점을 두었으며, 정책적으로는 보험분야에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엄 회장은 “대학간 균형이 다소 부족했을 뿐 세대별 균형을 이루고, 젊고 개혁적인 인물을 많이 발탁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너무 젊어진 것 아니냐는 견해에 대해서도 엄 회장은 “젊어진 것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일축했다. 회무를 많이 알면 노련미는 있을지언정 역동성이 떨어지는 반면 젊기 때문에 실수도 많고 일도 서툴지만 역동성과 힘이 넘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선의 최대 장점은 이사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몸담았다는 점이다. 개원가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쌓은 내공은 머지않아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한의협의 정책능력을 살찌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취약한 분야는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의협 인사위원회는 이미 홍보담당부회장과 정책기획이사, 국제이사 초빙공고를 낸 상태여서 조만간 인재풀이 두텁게 형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개원가를 대표하는 사람도 부회장으로 위촉할 방침이어서 개원협 총회가 끝나는 6월말이면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37대 집행부가 일부 주장대로 약체집행부가 될지, 아니면 젊고 패기에 찬 역동성있는 집행부가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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