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집중토론, 한·양방 상호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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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집중토론, 한·양방 상호 소통
  • 승인 2006.03.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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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룰 적용, 깊이 있는 토론 성과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 같지 않으리라.’ 모 미술사학자의 말대로 양의사와 한의사는 브릭(BRIC :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홈페이지 소리마당내 집중토론방에 마련된 ‘의학과 한의학의 현주소’란 주제의 토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면서 좀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개설 둘째날인 3월 16일까지 200여건의 글이 올라오더니 토론 마지막날인 21일까지 1주일간 총 515건의 의견이 게시되는 등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
초기에는 한의학에 대한 일반적 궁금증과 언론에 보도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토론이 벌어졌으나 한의사들이 참여하면서 일방적 의견이 시정되는 경향을 띠어갔다.

관심 주제는 주로 한의학의 간독성문제와 표준화 문제, 한의학의 치료효과 신뢰 여부 등에 모아졌다. 이밖에도 제도, 문헌, 기초원리, 임상적 효과, 윤리 등에 이르기까지 한의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이 토론의제로 올라왔다.

한의사 토론자들은 해당 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의견과 댓글을 달아 과학자와 양의사들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토론참여자들은 한의학의 특성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어떤 참가자는 자기학문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한의사와 양의사 모두를 꼬집는 글을 올려 공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참여자들은 간혹 자신의 학문을 옹호하고 다른 학문을 매도하는 경향도 보여 주의를 받기도 했다. 토론이 때론 격렬해지면서 ID가 간달프인 사람은 2회 경고조치를 받았다. 토론마당측은 한의계측 인사도 운영위원으로 참여시켜 한의학과 양의학의 균형을 맞추려고 엄격한 토론의 룰을 정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인 탓인지 큰 불상사 없이 토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逍遙遊가 ID이면서 외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어느 한의사는 토론을 마치면서 “제발 남의 눈에 티끌만 보지 말고 자신의 눈의 들보에 더 집중하기를 충언”하고 “1만5천여 한의사도 정당한 비판에는 언제든 귀 열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브릭 측은 토론마당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하여 “홈페이지가 존속하는 한 계속 게시해 놓겠다”고 밝혀 누구든 토론내용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브릭(BRIC)은 한국과학재단과 포항공대의 지원으로 1996년 1월에 설립된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약칭으로 국내 생물학 연구자들의 정보수집의 장뿐만 아니라 상호 토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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