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의원총회가 달라질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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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의원총회가 달라질 차례
  • 승인 2006.03.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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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발전과 당면한 현안문제의 해결에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대의원총회가 제몫을 다하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회장 선출이라는 중대한 의안을 다루면서 의결정족수를 세지 않아 임원선출결과를 둘러싸고 이의신청이 접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칫 잘못하면 회무 중단 사태마저 우려된다.

그런가 하면 대의원들은 안건심의를 다 끝내기도 전에 이석해버려 의결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산회된 것이다. 임원선출도 제대로 못하고, 안건 처리도 못했다. 총회의 파행은 비단 이번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총회의 모순이 폭발적으로 나타난 때도 없었다.

총회 파행의 1차적 책임은 출석점검을 하지 않은 의장의 책임이 크지만 규칙발언을 하지 않은 감사단, 그리고 적시에 조언하지 못한 사무국의 불찰도 한 몫 했다. 의결정족수 확인을 하지 않고 표결에 부칠 때 아무도 의사진행발언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선이 선포될 때까지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법정공방에 대비해 제안된 2차투표 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도 선거관리와 의사진행에 맹점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의사진행상의 미숙이 절차적인 문제라면 직선제의 부결과 지역편중적인 투표 관행, 조기 이석으로 인한 총회의 산회는 대의원의 소양 문제다. 회원의 76%가 찬성하는 직선제안에 대한 대의원의 찬성률이 56%에 머무른 것은 대의원의 대의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실례로 삼기에 충분하다. 회무경과보고에서 보인 일부 대의원의 질의 행태도 결과적으로 조기 산회에 일조했다.

그렇다고 총회를 치른 관계자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이번 일과 관계된 개개인은 하나같이 희생을 감내하면서 한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사람들이다. 보선된 의장단이 첫 사회를 본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최고의결기구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소양을 쌓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며 무엇보다 대의원을 배출하는 분회와 지부, 그리고 개개 회원의 자각과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아울러 총회 상설위원회 운영 등 총회의 개혁에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의장단도, 대의원도, 감사도, 사무국도 총회의 구성원 모두 달라져야 한다. 자신의 허물도 제대로 보면서 총회의 비능률을 제거할 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 견제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법이다. 총회의 각 주체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1만 6천여 한의사가 염원하는 ‘힘 있는 한의협’의 그날을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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