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哀悼辭] 樹仁 李京燮 敎授님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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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悼辭] 樹仁 李京燮 敎授님의 영전에…
  • 승인 2005.09.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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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통곡하옵니다.
이게 무슨 벼락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아무리 맘을 추스려 봐도 믿겨지지 않아 재차삼차 확인을 해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곁에서 뵙지만 “명절을 잘지내셨습니까? 건강은 좀 어떠세요”란 말이 선생님과 나눈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꿈에나 생각했겠습니까?

돌이켜보면, 처음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이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 오셔서부터 제가 선생님을 모신 인연이 된지도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한방 2내과학 교실을 발전시켜 온 것은 오직 한의학에 대한 굳은 신념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항상 모든 일에 있어서 신중하시면서도 과묵하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시면서 잔잔한 웃음으로 대하시면서 여유로움을 갖고 추진하셨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애정은 연구, 진료, 교육에 있어서도 흐트러짐 없는 스승이시며 학자이셨습니다. 선생님의 한의학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혜안이 비길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높고 넓음은 익히 후배나 제자들에게 항상 귀감이 되었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대한성인병학회장, 대한중풍학회 초대회장, 경희대 시내한방병원장 등을 역임하시면서 학회와 병원에서도 중책을 맡아 추진하셨던 것들이 지금의 발전의 초석이 되었음은 한의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멀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선생님이 떠나시는 여행 중에도 항상 우리 곁에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생님이 남겨주셨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면서 선생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평소처럼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배선생, 이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하신 잔잔한 말씀이 귓전에 생생합니다.
부디 선생님이 가시는 여행에 편안한 길 되소서.

2005. 9
경희대 한의대 심계내과학교실
배형섭 哀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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