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창의적 한의학 홍보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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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창의적 한의학 홍보 기지개
  • 승인 2005.09.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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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개로 회원과 소통 … “의제 주도권 회복해야”

한의협의 회무방침이 공개위주로 전환되면서 일선 한의사들의 알권리가 신장되었지만 아젠다(의제) 설정을 주도하는 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지적됐다.
한의협은 과거 정책 추진 방식이 불분명한 데서 오는 비밀주의로 정보를 지나치게 차단한 나머지 회원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알리지 않은 결과 중앙회와 회원 간에 정서적 괴리가 커 집행부 교체, 회비수납율의 저조, 그로 인한 회무추진의 정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폐단을 시정하고자 엄종희집행부는 정보공개를 통한 회원의 알 권리 충족을 내부홍보의 최대 목표로 삼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협은 가장 먼저 한의사통신망인 AKOM에 중앙회동정을 수시로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거의 하지 않았던 중앙이사회와 전국이사회, 혹은 비상대책위원회 결정내용을 즉각 올리는가 하면 중앙회의 업무보고, 이사의 일일동정, 중앙회의 하루 등 정책과 관련된 움직임을 잇달아 올려 일선회원과의 소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또한 한의협은 한방의료기관 경영 활성화를 주요 홍보목표로 설정해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불황에 시달리는 일선 한의사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한의학 다큐멘터리 제작, 저명인사의 홍보대사 임명 등을 추진하는가 하면 한의학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고 나아가서는 한의학으로 효과적인 질환을 체계적으로 홍보해 한방의료기관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제고하고 최종적으로는 경영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한의협은 이런 홍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홍보이사 2명과 각 홍보이사가 추천하는 인사 2명, 그리고 서울·인천·경기 홍보이사 등 7명으로 구성된 홍보위원회를 통해 정책방향과 역할분담을 할 계획이다.
일선 한의사들의 눈높이와 정서에 맞춘 한의협의 홍보정책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편으로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표적인 문제는 한의학 뉴스가 양방포털사이트에서 퍼 올린 글들에 의존하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모 인터넷신문 기사가 AKOM에 퍼 올려져 한의계내 갈등으로 이어진 일도 있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교수나 학회의 글이 적다는 사실이다. 비방하는 글 등 수준이하의 글은 넘치지만 상대적으로 격조있는 인터넷토론문화는 실종됐다.
양방의 경우 IMS사태와 관련해서 내과학회, 대체의학회 등이 측면사격을 해 개인적인 담론에 그친 한의계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보 공급의 주체의 역량차이는 의제의 주도권에서도 차이를 낳았다. 따라서 의제주도권은 제한된 국면에 한정되긴 했지만 소스공급 능력이 월등한 양방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신문의 한의학 관련 기사를 분석한 장욱승 원장(경기 남양주시 용정경희한의원)은 “의사나 약사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사이트들에 하루 1~ 2만 명이 접속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내용을 잘 모니터링하든지 필적할만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언론도 방송과 일간지, 전문지와 함께 한의학홍보가 요구되는 한 영역으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연석 한의협 홍보이사는 “산적한 현안과 인원 부족으로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양해를 구하고 “업무가 파악되는 대로 단기·중기·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 차근차근 접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홍보이사인 이상호 이사도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과거와 달리 희망을 주는 홍보, 진취적인 홍보, 밝고 투명한 홍보를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인간의 삶이 확장되는 만큼 커져가는 홍보영역. 한의협이 제한된 예산과 인력으로 얼마나 효율적인 홍보를 해나갈지 주목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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