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학 교수가 본 양방 IMS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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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학 교수가 본 양방 IMS의 허와 실
  • 승인 2005.05.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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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원리와 과정, 침구학과 동일
압통점과 발통점도 아시혈의 협의 개념과 일치


송 호 섭 교수
경원대 한의대 침구학교실, 대한한의학회 이사


요즘 일부 의사들이 기본적인 침요법에 대한 개념조차 없이 전통적인 한의학이론에 의한 침요법을 그들 나름대로의 이론으로 재해석했다는 이유만으로 IMS를 침술과 학문적 배경이 전혀 다른 의료행위이고 자신들의 신치료법이라는 터무니 주장을 펴며 불법적으로 침을 들고 설치는 현실에 침구 전문의이자 대학에서 침구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IMS가 왜 침술일 수 밖에 없는지 학문적 견지에서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 IMS가 침술인 이유

먼저 실제로 일부 의사들이 IMS의 이론적 배경으로 의존하고 있는 Gunn은 자신의 책 ‘The Gunn Approach to the treatment of chronic pain’에서 그의 치료법이 침술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있고, 침치료 혈이 근육의 운동점, 근건연결부와 같은 신경 해부학적인 실체와 상응하며(p.16), 득기의 기전을 만성 통증의 경우 구축에 의하여 짧아진 근육을 치료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고, 진단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 증상에 따라 치료혈을 선택하는(p.17) 동양의학적인 견해와 동일한 선혈법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만성적인 통증을 신경근병에 중심을 두고, 그 기전을 근육의 단축으로 보며, 그 단축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물리치료를 부정하고 언제나 침치료가 필요함(p.18)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정작 Gunn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신의 복건성 계통의 화교로 동양의학에 친숙한 환경에서 공부와 근무를 하였고, 서양의학의 난제 중의 하나인 만성 통증의 치료를 위하여 전통적 침술을 기원으로 신침술 연구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만성통증과 침술효과의 기전에 대해 서양의학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용어로 전통의학의 침술 특히, 내경의 영추에 근간을 둔 경근자법을 재해석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보면 IMS가 침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이땅의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은 침술은 고사하고 IMS 자체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Gunn과 견해를 달리하여 새로운 IMS를 만들어 주장하고 있는 것인지? 누가 보더라도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무엇이 잘못된 지도 모르고 있어 한심하기 그지없고,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IMS가 침술이든 아니든 침술보다 우월한 체계인가? 한마디로 ‘No’이다. 한의학의 침술의 한 부분인 경근자법보다도 못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그 근거는 이렇다.

① 첫째, Gunn이 말하는 의학적 검사는 촉진이 주가 되므로(p.25) 이는 한의학에서 침술을 위한 검사 부분보다 세밀하지도 않고, 넓지도 않다. 침구경혈학에서 병변에 대하여 진단과 치료의 경우, 병증과 관련된 근위부와 원위부 동시에 하고 진찰하는데 IMS에서도 이 방법(p.96~97)을 차용하고 있다.

② 둘째, Gunn이 말하는 ‘압통이 나타나는 발통점(trigger point)(p.7)’과 ‘근육의 띠의 통증이나 압통이 있는 점은 근육의 운동점의 직하이고 근건 연결부에 위치한다(p.12)’는 것의 압통점과 발통점은 아시혈의 협의 개념과 일치하며, 다만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③ 셋째, 족태양방광경과 족태양경근의 배수혈과 협척혈이 중심이 되는 내장과 체표, 체표와 내장 반사를 그대로 인용하여 내장과 체표의 관련성, 임상 유효성, 편리성을 인정하였고, 내장질환의 진단 치료를 위한 지나친 의학적 검사를 대체하는 검사로 해당 척주주위근의 구축을 확인하여야 하고, 이를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p.75~76)고 함은 바로 침구학적 진단을 통한 경혈과 경근의 치료혈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④ 넷째, Gunn이 언급한 ‘호침을 관침법으로 발통점 등에 자입하는 것(p.11)’은 호침요법에서 비교적 난이도가 덜한 시술이다. IMS에서 사용하는 치료도구인 ‘30G, 1~2인치 길이의 가늘고 단단한 바늘(p.32~33)’은 직경0.24~0.27mm, 1~2.5촌의 호침이다. Gunn이 언급한 ‘호침은 치료와 진단 목적에 사용되어지며(p.32~33), 교육을 통하여 안전하고 정밀하게 시술할 수 있다’는 내용에는 동의한다.

⑤ 다섯째, IMS의 근육, 신경, 근건에의 자침 깊이(p.33)는 한의학의 경근 질환의 자침 심도와 일치하며, IMS에서 ‘일반적으로 피부에 수직으로 자입한다(p.34)’는 일반적인 자입 각도는 침구학에서 직자와 같은 자입법이고, 침의 피부 관통의 편리성, 침의 보호, 자침시 통증 감소 등의 장점을 지닌 침관의 사용(p.34)은 침구학의 그것과 같은 도구이다.

⑥ 여섯째, 국소에서나 방산되는 득기(p.12)는 한의사가 침 치료시 당연하고 일반적으로 유도하는 치료시술의 목적중의 하나이다. Gunn은 그것을 아주 새롭고 특별한 것이라 찬양하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또한 Gunn은 수기법으로 ‘바늘을 돌려 손상된 부위에 손상전류를 유발하기 위해서 IMS 방법으로 시술한다(p.17)’하였고 수기법의 기전을 말하고 있다.

⑦ 일곱째, 치료의 회수나 療程(p.12~13)도 침술의 결과와 동일하다.
위에 근거를 바탕으로 독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IMS가 침술보다 우월합니까?

이미 침술은 세계의 의학자들이 객관적이며 유효한 치료법으로 인정하였다. 한국에는 다행히 당당히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교육체계와 세계적으로 학계에서 EBM의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등 엄격한 수준으로 침의 효과를 더욱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침술 전문가들이 있는 만큼 무리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은 무의미하다.

요즘은 뚜렷한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 선한 동기와 절차적 정당성이 시대적 요구임을 직시하고, 참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자존심을 접지 않기를 바란다. 밥그릇 때문에 자신의 전문영역을 포기하고 돌팔이의 길을 걷고자 하거나, 스스로의 작은 이익을 위해 한의학의 전통침술을 통째로 서양인의 입에 떠 넣어 주거나 비하하고 매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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