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 갑론을박속 유회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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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 갑론을박속 유회사태
  • 승인 2005.04.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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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분과위안 따로따로가 혼란 초래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가 의사정족수 부족으로 유회돼 한의학 발전의 전기가 되리라 기대했던 일선 한의사와 대의원, 집행부 모두에게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던져주었다.
지난달 26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0회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는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이강두, 김영선 한나라당 최고위원,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 등과 유태전 병원협회 회장, 김의숙 대한간호사협회장, 김성환 한국민족문화협의회장 등 많은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안재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행정법원의 CT판결은 굉장히 옳은 판결”이라면서 “올해는 의료기사법에 한의사가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올해 안으로 한약학과를 나와 한약학사학위를 소지한 사람만 한약사시험에 응시하는 내용의 약사법이 개정되고, 한의약청이나 식약청내 전담국이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치사에 나선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한의학은 한류라는 문화의 근본의 하나”라면서 “한의학이 한류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한의사들이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2부 회무경과보고에서 대의원들은 건강보험수가 산정지침과 양방내과의사회와의 갈등문제에 대해 집행부의 대책을 추궁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체로 집행부의 설명에 커다란 이의를 달지 않고 추인하는 등 예년의 총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토의안건 및 법령 및 정관에 대한 심의분과위원회’에 참석했던 대의원들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의안이 왜 총회의안에서 빠졌느냐’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촉발된 긴장감은 의장단선거와 정관개정안에까지 이어졌다.

이날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의장단 선거는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서대현 씨가 74표를 얻어 79표를 얻은 홍순봉 현 의장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조용한 대의원총회에 변화의 파고가 밀려오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졌다. 7표를 얻은 윤배영 부의장은 유임됐다. 감사에는 최연성(47표·신임), 한윤승(39표·신임), 이승교(17표·재선) 씨가 선출됐다.

젊은 대의원들이 관심을 보였던 직선제는 기대치에 훨씬 못미치는 43표밖에 얻지 못해 부결됐다.
대신 부회장의 정원은 현행 ‘5인 이내’에서 ‘10인 이내’로 조정할 수 있도록 개정됐다.
나머지 정관개정안은 총회대의원의 정원을 둘러싼 논란을 벌이다 재석대의원(123명)이 의사정족수(131명)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총회가 자동 유회돼 의결되지 못했다.

총회가 유회된 원인은 일차적으로 의안상정 과정에서의 지체, 의장단과 감사단 선출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물리적 시간이 길어진 데다가 선거가 끝나면서 참석목적이 끝났다고 판단한 대의원의 이석이 있었고, 직선제안이 부결되면서 실망한 대의원측의 이석도 눈에 띄었다. 더우기 정관개정안이 집행부 안과 총회분과위원회의 수정안이 대립하면서 대의원의 판단을 혼란시켜 이석을 재촉했다.

이날 총회가 유회됨에 따라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함으로써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 사업집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
총회의 유회로 한의계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대의원은 “각종 현안에 대한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로 이미 오래 전부터 오늘의 파국이 예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집행부측 관계자들은 “총회 분과위원들의 섣부른 의욕이 대의원총회의 혼란을 야기했다”고 아쉬워했다.

한의협은 회기년도가 4월 1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임시총회부터 조속히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차기 총회일(10일 서울 63빌딩)을 서둘러 공고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권혁란(부산신창한의원), 김영길(나주한방병원), 김성규(선재한의원), 이수배(천수당한의원), 서용배(연수당한의원), 김효헌(시민한의원), 송기산(충신한의원) 씨가 복지부장관 표창을, 이용욱 대전시한의사회 사무국장이 한의협회장 표창을 받았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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