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일의 의학정보] 살을 빼려는 분들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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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일의 의학정보] 살을 빼려는 분들께(2)
  • 승인 2005.03.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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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리 다이어트 ■

칼로리를 제한하면서 살을 빼는 방법은 사실 실패하기 쉽다.
칼로리를 따지면서 하루에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덜 먹어서 살을 빼려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칼로리를 따지면서 다이어트하는 것이 꼭 지방을 그대로 연소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을 생각하는 것이 운동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영양이나 다이어트와 관련된 책 속에 있는 음식별 칼로리 수치는 사실 그것이 완전히 산화되거나 연소 되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 어떤 음식은 완전히 연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어떤 음식에 대해 잘 산화시키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다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너무 나른 할 때 마다 지방에 대한 연소율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것이다.

지방에 대한 칼로리 수치는 조금 과장되어 있는데 왜냐하면 지방은 한꺼번에 많이 먹을 때 이산화탄소와 물로 변환되는 과정이 완전하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불완전 연소 되면서 케톤체라고 하는 것이 생기는데 소변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의 뇌는 당과 케톤을 이용해 먹고 살고 있지만 이 케톤체가 지나치면 케톤으로 인해 몸의 산성화 현상을 빚어 많은 부작용을 야기하는데 특히 간과 신장의 손상을 일으키기 쉽다.

케톤체는 식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방만을 주로먹는 Atkins Diet(황제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이 감소될 수도 있다.
지방 중에서 불포화지방산(essential fatty acid) 또한 1그램 당 9칼로리가 소요되지만 단순히 에너지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몸의 구성이나 호르몬, 신경학적 기능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충분히 먹었을 때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기 때문에 지방을 잘 연소시켜 체중감소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지방은 지방을 오히려 감소시켜주는 지방인 셈이다.

사람마다 신진대사, 지방의 연소율이 다른데 유전자적 차이, 호르몬의 정도, 영양학적 상태, 운동량, 건강상태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물론 한방에선 쉽게 체질이라고 하고 환자들에게 그것은 당신의 체질입니다 하면 대부분 한국사람이면 바로 이해한다.
미국에 와서는 “That’s your body constitution~” 혹은 “We all have different biochemical individuality!” 하면 이해는 하면서도 쉽게 수긍하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신진대사(metabolic rate)가 잘 돼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평생 그렇게 마른 상태로 별 문제없이 잘 지낸다.
갑상선 호르몬은 이러한 신진대사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혈액검사로는 이상이 없지만 기능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으로 나누기도 한다.
체온을 재보면 정상 체온인 97.8(화씨) 이하로 나온다.

요오드(iodine) 한방울을 손등에 떨어뜨리고 가볍게 두루두루 손등에 문질러보면 노란색으로 반짝이는데 최소한 12시간 정도를 흡수되지 않고 빛나는 노란색으로 남아있어야 갑상선 속의 요오드가 정상적으로 있다고 보는데 만일 몇시간 내로 요오드 색깔이 사라지면 인체가 워낙 요오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바로 흡수가 되어 없어진 것이라 해석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하기도 한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으로 이런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따라서 갑상선의 기능저하로 인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이루어지는 대사(TCA cycle, or citric acid cycle)를 원활하게 해주는 영양제들을 권하기도 한다.

마그네슘(magnesium citrate malate)과 비타민 B1(thiamine pyrophosphate)은 미토콘드리아 밖에서 解糖작용(Glycolysis)을 도와줘서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어주는데 비타민 B 종류나 리포익산(alpha lipoic acid)들이 가장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카니틴(carnitine)은 지방산을 분해해서 연소시키기 위해서 세포 중 미토콘드리아 내로 지방을 끌고 들어오는 역할을 해주는데 리포익산과 카니틴은 지나친 탄수화물 중독증으로 인해 당조절이 안돼서 오는 비만과 지방의 분해에 서로 협력적으로 작용해서 살을 빼준다.

■ 뚱뚱체질, 똥똥체질 ■

살 찐 사람과 마른 사람의 행동을 보면 마른 사람들은 식당에서 보통 국물을 많이 안 마신다.
필자 같이 펑퍼진 사람들은 국물을 많이 먹는다. 게다가 坡平 尹氏라는 숙명으로 잉어가 조상이다 보니 물을 또 좋아한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 회기동 뒷골목의 중국집에서 주문하는 소주안주의 짬뽕국물이 왜 짬뽕보다 더 비싸야 하는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안주로 짬뽕을 시켜서 면도 먹고 국물도 먹는 금상첨화의 경제적 삶을 6년간 누린 적도 있었다. 정말 웃기는 짬뽕이었는데 그때 보면 마른 친구들은 다 국물들을 안 먹는 것이었다.

뉴욕에 사는 친구가 보수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때 비교해봤더니 보수당은 대부분은 비만했고 민주당은 대부분 사람들이 말랐다던데 지성이나 감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중학교 시절 성당을 다닐때 세례명이 베드로여서 친구들이 한국말로 침실로라는 번역어로 불러줬는데 그때 결성한 보컬 밴드 이름이 리더인 나의 체형을 본떠 만든 “변변이와 그 끄나풀들”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변변치 못하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래도 변변하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한문으로 똥변(便)이니까 똥똥하다. 뚱뚱하다 보단 좀 마른 상태임을 눈치채고 만든 것인데 한국의 금오선생님 강의를 보면 뚱뚱체질(obesity)과 똥똥체질(overweight)을 또 세분해서 설명하신다.

미국 텍사스 경희종명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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