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욕창관리 가이드라인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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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욕창관리 가이드라인 살펴보기
  • 승인 2024.03.15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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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전상호

mjmedi@mjmedi.com


안녕하세요. 자연재생한의원입니다. 최근에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사분들이 늘어나면서 욕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한의원은 이전에는 주로 화상 환자를 치료하다가 3~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욕창도 함께 치료하고 있습니다. 욕창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라고 할 정도로 치료가 어렵고, 3~4단계의 욕창이 발생하면 사망시까지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도 한의원에서 조제하는 연고로 욕창을 잘 치료하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욕창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악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게 교육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병원간호사회에서 2002년에 발간한 욕창간호실무지침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서 욕창의 소독(세척), 체위변경, 가피 제거 등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욕창의 위험도 평가

욕창이 발생할 위험도를 평가하는 욕창위험 사정도구 중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Braden Scale입니다. 6가지 요소(감각 인지, 습기, 활동, 움직임, 영양상태, 마찰/전단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점수는 6-23점까지 중 15-18점은 저위험군, 13-14점은 중위험군, 10-12점은 고위험군, 9점 이하는 초고위험군으로 구분합니다.

 

욕창의 발생 시기

급성기 의료기관의 경우 노인환자의 약 15%에서 입원 첫 주에 욕창이 발생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장기요양시설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욕창 발생자의 80%가 첫 2주, 96%가 3주안에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고, 가정에서의 경우도 대부분의 욕창이 가정 복귀 첫 4주안에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위의 Braden Scale로 확인했을 때 욕창 고위험군 환자는 초기부터 욕창이 생기는지 관찰하고,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체위변경

욕창의 예방과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체위변경입니다. 일반적으로 욕창 발생 위험이 아주 크지 않거나, 1-2단계의 욕창이 있는 환자에게는 4-6시간마다 체위변경하는 것이 추천되고, 욕창 고위험군이거나 3,4단계의 욕창이 있는 환자에게는 2-3시간마다 체위변경하는 것을 추천됩니다. 하지만 잦은 체위변경이 유의미할 정도로 욕창발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의 근거가 부족하고, 간병하는 사람의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욕창방지 매트리스(교대식 공기 매트리스)를 사용하면서 최소 4시간마다 체위변경을 해주는 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또한 측와위로 체위변경을 할때의 자세는 90도로 완전 옆으로 눕히는 것보다 아래의 그림과 같이 30% 각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처의 세척과 소독

욕창에 감염증상이 있다면 소독약을 사용하여 드레싱 해야겠지만, 감염 증상이 없다면 식염수나 식수(음수 가능한 수돗물이나 끓였다 식힌 물)을 이용해서 상처를 세척합니다. 욕창 소독에 주로 사용하는 포비돈 요오드는 이 가이드라인에 농도에 따라 세포독성이 있을수 있다고만 언급되어 있는데, 다른 논문을 살펴보면 시중에 판매하는 요오드의 농도인 10%는 섬유아세포를 파괴시켜 상처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고, 1%로 희석하는 경우 이런 세포독성이 덜하다고 합니다.

 

가피와 괴사조직의 제거

괴사조직은 감염의 원인이 되고 염증 반응을 지연시키며, 상처 수축을 물리적으로 막아 재상피화(상처가 다시 회복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방법으로는 외과적 방법, 보존적 외과적 방법, 물리적 방법 등 다양합니다. 한의사는 마취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외과적 방법은 할 수 없고, 메스, 큐렛, 가위, 포셉, 론저 등을 이용하여 통증이나 출혈 없이 약화된 조직을 제거하는 보존적 외과적 방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딱딱하고 두꺼운 가피가 있는 경우에 메스로 가피를 제거하는데 출혈이 생기는 부위는 제거하지 않습니다. 부육조직도 마찬가지로 제거하는게 좋은데, 너무 두꺼우면 연고처치로 잘 녹지 않아서 메스로 제거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통증 여부, 주변 환경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감염의 가능성 등을 놓고 임상적으로 적절히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으로 오늘 욕창의 가이드라인에서 주요 내용만 소개해드렸는데, 가이드라인을 전체적으로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상호 / 자연재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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