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관리에서 원격의료라는 도구 통해 한의학 주요 역할 할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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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관리에서 원격의료라는 도구 통해 한의학 주요 역할 할수 있어”
  • 승인 2024.02.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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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인터뷰: 대공한협 논문제 1위 강성우 한의사.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위…“남은 공보의 생활 의미있게 보낼 것”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심수보)가 실시한 ‘2023 대공한협 논문제’에서 강성우 한의사(경기도 이천시 모가보건지소)가 ‘청폐배독탕을 통해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후향적 관찰 사례군 연구’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공한협 논문제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번 논문의 소개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현재 경기도 이천시 백사보건지소에 근무하는 2년차 공중보건한의사이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에서 수련을 마치고 한방내과전문의로서 지역 보건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공한협 논문제에 참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 대공한협 논문제에 청상보하탕 관련 리뷰 논문을 제출하여 수상하면서, 2년차 1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논문을 꾸준히 써서 매년 논문제에 참가한다면 공중보건한의사 생활에서 의미가 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12월에 논문 출판이 완료되게 되어 논문제에 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다. 공중보건의 생활에서 학술연구를 장려하기 위하여 뜻깊은 지원을 해주시는 대공한협에 감사드린다.

▶출품한 논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해당 연구는 청폐배독탕을 통해 무증상 및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후향적 관찰 사례군 연구이다. 2020년 초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의료체계가 마비되었을 때,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빠르게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개소하고, 한의진료지침과 전화진료가이드 등 다양한 권고안을 제작하여 확진자들에게 한약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당시 환자들 상당수가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이용했고 (2020년 4월 13일 기준 확진자의 16.53%), 치료 만족도도 다른 논문에서 10점 만점에 8.3점으로 높게 보고되었다. 본 연구는 권고안의 기본 처방인 청폐배독탕을 3회 이상 처방받고, 회복기에도 지속적으로 한의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적하였다. 청폐배독탕은 앞선 연구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임상적 완치율과 폐 CT를 개선하고, 사망과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입원 기간과 임상 증상 기간을 짧게 하고 검사 결과를 좋아지게 하는 것으로 보고된 처방으로, 본 논문에서 청폐배독탕을 포함한 한의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증상이 개선되면서도 중증도가 악화하는 환자가 없음을 관찰했다. 본 연구와 시기와 중증도가 유사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 정도가 입원이 필요한 상태로 발전했음을 고려했을 때, 한의 원격진료가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전공의로 근무할 때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공의 시절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이상 반응 우려가 대두되면서 입원 환자에서 한의 치료와 함께 백신을 접종했을 때 새로운 이상 반응을 나타내거나 이상 반응을 악화시키지 않았음을 사례군 연구를 통해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교수님들께서 참여하시던 코로나19 한의 진료 전화상담센터의 자료를 분석하고 발표할 기회를 주셨다. 한의학에는 감염병에 대하여 환자 증상의 형태와 원인에 따라 다른 처방을 써온 기록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현대에도 임상과 연구를 통해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을 이용한 감염병 대처가 효과적인 진료 방안일 수 있음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또한, 원격의료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감염병 관리에서 원격의료라는 도구를 통해서도 한의학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대공한협 논문제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소감을 말해달라.
먼저 논문제 1위의 영광을 COVID-19라는 국가적 의료재난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해 주신 전국의 한의사 선후배님들께 돌리고 싶다. 자료를 분석하면서 국가의 공중 보건 위기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환자들 치료에 최선을 다한 수많은 임상 한의사의 피땀 섞인 노력, 그리고 수치로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만큼 한의학에 감사하고 만족해하시는 환자들로 인한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아직 초보 한의사이자 연구자임에도 아낌없이 보살펴 주시고 도와주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폐장호흡내과 교수님들과 선후배님들, 여러 방면에서 지식을 전해주시는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2년 연속 1위 수상을 공중보건의로서 한의학이 공공의료에 더 열심히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마지막 1년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겠다.

▶공보의를 마친 후 계획이 궁금하다.
공보의 1년 차 논문제 인터뷰에서 진료를 통한 개인적인 보람과 연구를 통한 사회적인 보람 모두 느끼고 싶은 꿈을 향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2년 차에는 이를 위해 임상 한의학에 관한 공부와 연구에 관한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 애썼다. 임상 한의학 공부를 위해 여러 임상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한의학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였고, 연구에 관한 공부를 위해 여러 연구방법론에 대해 배우고, 의학 지식과 약물에 대한 배움으로써 한의학 외 다양한 학문의 전문가들과 교류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국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진행하며 통계학과 코딩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향후 전향적 설계로는 금전적이나 시간적 제약이 있어 수행하기 힘들지만, 한의학에서 장기적 효과가 좋은 치료에 대해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임상적으로 진료를 잘해 나가면서 동시에 연구를 통해 한의학을 의료계에 널리 알리고 또 한의사의 진료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더해나가고 싶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한의사로 성장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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