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은 방학 기간에 무슨 공부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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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은 방학 기간에 무슨 공부를 할까?
  • 승인 2024.02.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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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학생기자

이원택 학생기자

wontaek99@naver.com


해부구조와 근육학 중심… 공부의 확장성은 떨어져

[민족의학신문=이원택 학생기자] 한의대생들은 방학 동안 해부구조 및 근육학 등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었고, 대다수가 혼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은 다양한 기회의 창이다. 어떤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 어떤 사람은 혼자서 성장을 위해 진로를 계획하고 묵묵히 실천했던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학생이기에 가능했던 것들, 그 중 하나는 방학이란 장기간의 시간 동안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을 스스로 공부해 채우는 일이다. 겨울방학의 반이 지난 지금, 민족의학신문은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광대한 한의학의 바다를 여행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공부하는지 조사했다.

지난 2월 6일부터 8일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방학 중 공부 계획을 세운 적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67%는 해부구조와 근육학 등 인체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공부 방법으로는 61%의 응답자가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한다고 답했으며 스터디를 통한 공부와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가 각각 22%, 9%로 뒤를 이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자료 부족’과 ‘끈기 부족으로 끝내지 못함’을 주된 아쉬운 점으로 꼽았으며, ‘자료 부족’은 추가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해당 학문을 처음으로 접하기 좋은 ‘입문 자료에 대한 부족함’으로 상세화할 수 있었다.

설문 중 특이한 것은, 먼저 해부구조 및 근육학과 운동학의 현저한 차이였다. 해부구조 및 근육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67%에 달했던 반면, 운동학을 선택한 학생들은 0%였다. 즉 현재 해부구조학에 대한 공부는 정적인 상태의 인체를 관찰하는 것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그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여 운동을 만들어내는지는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학습 여부에 따른 공부 방법의 차이였다. 학기 중 배운 내용의 경우 ‘혼자 책을 보며’ 공부한 학생의 비율이 높은 반면, 배우지 않은 내용의 경우 ‘온라인/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학습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이때 온/오프라인 강의의 경우 대다수가 학교 차원의 홍보에 의존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학교 간의 홍보 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수준 역시 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방학 중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공부는 “의욕은 있으나, 공부한 내용의 확장이 부족한 상태”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방학 중 공부 계획을 세우나, 대부분은 학기 중 배운 내용의 복습에 그치며, 그 내용을 확장하기 위해 스스로 무슨 내용을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외부 강의에 그 계획을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이 어떻게 임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안내와, 이들이 스스로 학습하기 위한 학습 자료와 강의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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