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세계여행 다이어리] #3. 태국 마히돌왕립의대 X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 Bangkok,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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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세계여행 다이어리] #3. 태국 마히돌왕립의대 X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 Bangkok, Thailand
  • 승인 2024.02.0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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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미

송찬미

mjmedi@mjmedi.com


송찬미​​​​​​​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
송찬미
원광대학교 본과 4학년

2023년 7월, 태국 마히돌 대학에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상은 본과 1,2학년 학생들로, 본과 4학년인 나는 원광대학교 한의학국제협력교육센터(WKCICE, Center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 Education, 센터장 강연석) 소속으로 통역 업무를 위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그림 1  태국 시리랏병원 일부 전경
그림 2 마히돌대학교 전통의학과 방문 학생증. 태국어로 된 학생증은 난생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다.

 

마히돌 대학교는 태국 1위 대학교로, 태국 내 총 6개의 캠퍼스를 보유한 명문 대학교이다. 특히, 왕실에서 설립한 태국 최초의 병원인 시리랏 병원(Siriraj hospital)에 뿌리를 두고 있어 병원과 의료진의 규모는 물론, 의과대학의 연구 성과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마히돌 의과대학 내 전통의학과 수업을 수강하고, 태국 학생들과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직접 태국 전통의학을 경험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학교 부지가 너무 커서 기숙사 동을 못 찾고 택시로 뱅뱅 돌던 기억이 난다. 병원의 규모도 인상적이었다. 병원 로비는 천고가 매우 높은 통창 구조였는데, 창밖으로 잔잔한 물을 보며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다양한 자연친화적 요소들이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병원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음을 느꼈다.

그림 3 태국 시리랏 병원(Siriraj hospital) 로비
그림 4 태국 시리랏 병원(Siriraj hospital) 내부 모습

 

태국 전통의학과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태국 전통의학과 한의학이 많은 점에서 닮아있다는 점이다. 산후 관리 수업에서는 한국의 좌훈과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치료법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고, 한의대 학생들에게 익숙한 생강과 약재들을 직접 보며 공부하기도 했다.

그림 5 산후관리 수업을 듣고 있는 원광대 한의대 학생들
그림 6 다양한 생강과 약재들 - 태국 여성들은 노란 피부를 아름답다고 여겨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교수 및 전문가들의 학술 세미나도 진행되었다. 나는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신경정신과 교수님이신 강형원 학장님의 강의 통역을 맡았다. 줌(zoom)으로 진행되는 강의였기에 태국에 오기 한 달 전부터 교수님과 직접 연락하며 준비했다. 외국인이 청자이기 때문에 강의는 한의학적 이론은 최소화하고 다양한 임상례로 구성되었다. 그래서인지 현장 반응이 단연 좋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불면증을 동반한 우울증 케이스이다. 해당 환자에게 적용한 ‘희희(喜喜) 명상’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기쁠 희(喜)’자를 설명한 후, “희~”가 웃음소리와 비슷하다는 점과 이를 호흡 명상과 접목시킨 치료법임을 설명했다. 우려와는 달리 모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안도했고, 직접 ‘희희 명상’을 하도록 유도하자 다소 딱딱했던 세미나장이 한순간에 웃음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보며 놀랐다. 명상법의 효과와 우리 안에 내재된 희정(喜情)의 힘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그림 7 태국 시리랏병원 전광판에 게시된 세미나 소식
그림 8  태국 마히돌대학 전통의학과와 원광대 한의과대학 교수진 및 스태프

서로의 전통의학을 직접 경험해 보며 닮은 점과 차이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 이 경험이 태국, 한국의 학생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초석이 되어 동아시아 전통의학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그 영향력이 세계로 확장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 diary’s tip – 진짜 방콕을 엿볼 수 있는 운하 버스

방콕에는 다양한 수상 교통수단이 있다.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큰 수상버스는 방콕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 좋고, 방콕 시내 안의 운하를 오가는 노선은 현지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다. 대표적으로 쌘쌥운하의 ‘쌘쌥 운하 보트(Khlong Saen Saep Boat, เรือคลองแสนแสบ)’가 있다. 방콕에서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쇼핑몰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이동 중에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운하 보트를 이용한다면 더 생생한 방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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