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맞춤의학적 특성 살린 혁신기술…기존방식 고집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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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맞춤의학적 특성 살린 혁신기술…기존방식 고집 말아야”
  • 승인 2024.01.1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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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융합한의학회, 예비한의사를 위한 한의 치료기술 개발 및 실습 원데이클래스 개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융합한의학회가 예비한의사에게 한의학의 정밀의학적 진료특성을 활용한 진단프로그램과 약침, 한약 등의 한의약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는 지난 17일 경희한의대에서 전국 한의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예비한의사를 위한 다양한 한의 혁신 치료기술의 개발 및 임상실습’ 원데이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날 원데이클래스에서는 예비한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진로가 있음을 강조하며, 정밀의학 트렌드에 발맞춰 이를 따라가기 위한 학회의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양웅모 회장은 한의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 ‘예진(Ye-Jin)’의 개발과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진’은 지난 2016년부터 약 4년 간 관련 DB를 구축하며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지난해 베타버전이 출시됐다. 올해는 정식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맞춤의학,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밀의학은 초기에는유전체 위주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 위주(PHR)로 변화했다”며 “한의학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환자의 개별증상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서 진단하는 변증이 중심이 된 학문이다. 이는 정밀의학에 있어 큰 강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의 문제는 용어가 통일되지 않아 데이터로서의 가치를 지닌 임상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임상에서 한의사와 환자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많고, 이러한 단점은 학술적인 관점에서 지식을 계승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표준진단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성옥 서울대효요양병원 대표원장은 ‘ES한약(환자별 개별 조제 농축첩약) 및 신규제제 활용’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한약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의 가능성을 설파했다.

그는 “여러분도 체감하겠지만 현재 한약시장은 어렵다. 그러나 한약 시장은 어려워도 한방 피부과, 한방 삼계탕 등 한방관련산업은 다 잘된다. 한의사만 힘들다”며 “한의학의 자산은 방대한데 이를 한의사들이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약도 예전 방식에서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한의약 미래 신제품 신기술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융합한의학회의 ‘ES한약’에 대해 소개했다. ES한약은 약초마다 가장 최적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전탕법을 활용해 각 약초별로 이를 추출한 뒤, 이를 농축해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약을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 원장은 “국가에서 이런 식의 한의 R&D를 지원하는 사업이 꽤 있다”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의학은 긁지않은 복권이 많다. 기존에 있는 것만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우석한의대 교수는 ‘지방분해약침 리포사 LIPOSA-bench to bed’ 강의에서 정밀의학의 관점에서 개발한 약침 ‘리포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똑같은 환자라도 똑같은 처방으로 치료할 수 없다. 한의학도 변증에 따라 환자를 다르게 치료하듯, 똑같은 비만 환자라도 모두 같은 비만은 아니다”라며 리포사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리포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위 ‘마른비만’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리포사 S와 태음인 타입을 위한 리포사 T가 그것이다. 그는 “추후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다양한 종류의 리포사가 개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학회에서는 ▲비급여진료 기본 치료단위 설정: 아토피 및 탈모 치료 중심(이인희 경희스카이한의원장) ▲선배한의사와의 만남-한의사에게 길을 묻다(서원주 헬리큐어, 이승엽 경희한의대) 등이 예비한의사들을 위한 실전팁을 공유했다.

또한 이론 강의 이후에는 이론강의에서 소개한 내용을 직접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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