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깊은 상처 이후 발생한 손가락 관절 구축의 치료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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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깊은 상처 이후 발생한 손가락 관절 구축의 치료 사례
  • 승인 2024.01.0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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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전상호

mjmedi@mjmedi.com


안녕하세요. 자연재생한의원 원장입니다.

상처는 회복되면서 여러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피부탈색입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 과도한 염증이 생기면 상처 주변부에 멜라닌 세포가 쌓여서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는 과색소침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진피층 이상으로 깊이 손상된 상처에서는 파인 상처가 섬유조직으로 대체되면서 상처가 있던 부위가 딱딱해지고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비후성반흔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절 부위에 생긴 비후성 반흔은 관절의 가동범위를 떨어뜨리는 구축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비후성 반흔과 관절 구축은 상처가 유합된 이후에 상처의 성숙기에 나타나기 때문에 환부 유합 전부터 미리 가능성을 예측하고 이것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상처의 후유증으로 관절의 구축이 나타난 경우 저희 한의원에서 어떻게 치료하는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환자 : 생후 25개월 여아

- 수상 일자 : 2022년 6월경

- 수상 경위 : 작동 중인 진공청소기에 손가락이 빨려 들어가면서 우측 제5수지에 찰과상(마찰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하였으나 치료 후에 비후성반흔과 함께 관절 구축이 나타남.

- 내원 당시 상태 : 관절 구축으로 피부 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수상 후 약 10개월이 지난 2023년 4월에 내원하여 상담받고, 2023년 7월 하순부터 치료함.

- 치료 방법 : 초기 15일간의 입원 기간 동안 하루 1회의 환부 도침 치료, 하루 3회의 한약 연고 드레싱 및 손가락 스프린트 고정함. 이후에는 2개월간 주1회 내원하여 도침 치료 받으면서, 집에서 일 2회 연고 드레싱 후 스프린트 고정(24시간 고정)하고, 이후에는 2개월간 밤에만 드레싱 후 스프린트로 고정함.

 

초기 내원시 상태

 

치료 당시 관절을 신전시키지 않고 구부러진 상태에서 계속 드레싱을 해서 관절이 구부러진 상태로 육아조직이 생기면서 환부가 유합된 걸로 추정됩니다. 띠같은 형태로 일부만 볼록해지는 일반적인 비후성반흔이 아니고, 관절면의 피부가 유착되어서 관절의 구축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붙은 피부 조직에 도침을 여러번 자침해서 끊어내고, 펴진 상태로 다시 회복 시키기 위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도침 치료는 통증이 꽤 있어서 하루 1번만 시행했고, 드레싱한 연고가 마르지 않도록 하루에 3번씩 교체하고, 그 위에 스프린트를 고정해서 최대한 관절이 신전되도록 했습니다.

 

치료3일차 환부 상태

 

유착된 피부를 도침으로 끊어주면서 스프린트로 고정을 했더니 며칠만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했던 유착부위가 부드러워지고, 관절의 구축 증상도 완화되고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료9일차 환부 상태

 

유착되었던 관절 부위 피부가 대부분 튿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절이 신전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었습니다.

 

치료15일차 환부 상태

 

관절의 굴곡과 신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매일 도침치료를 해서 아직 상처가 있지만 연고 드레싱을 통해서 이 상처가 유합되면서 회복됩니다. 회복되는 과정에서 비후성반흔이 다시 생겨서 구축이 생기지 않도록, 집에서 하루 2차례 연고 드레싱과 스프린트 고정을 교체하면서 24시간동안 스프린트로 고정하도록 했습니다.

 

치료41일차 환부 상태

 

도침으로 생긴 상처는 대부분 유합되었지만 약간의 비후성반흔이 나타난 상태입니다. 비후성반흔이 생기면서 관절면의 주름이 사라진 상태이지만, 눈에띄게 딱딱한 조직은 관찰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원래대로 회복되게 됩니다.

 

치료105일차 환부 상태

 

환부가 대부분 회복되었습니다. 약간의 흉터는 남았지만 관절의 움직임에 이상이 없고 관절면의 주름도 대부분 회복된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임에서 다른 한의사분들을 만나서 침과 연고로 상처를 치료한다고 이야기 하면 침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고 드레싱 없이 침만으로 치료도 치료가 가능한지 묻는 분이 계십니다. 저희의 진료 경험상 어떤 연고로 어떻게 처치하는지에 따라 상처가 잘 낫기도 하고, 더디게 낫거나 안낫기도 합니다. 침은 환부에 직접 얕게 산자하는 방식으로 치료하는데, 상처부위의 혈류 순환을 도와 상처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또한 비후성 반흔처럼 딱딱한 부위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비후성반흔에 하니매화레이저도 조금씩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들었지만, 한의계의 의권 확장에 좋은 소식도 많이 들렸던 지난 2023년이었습니다. 올해도 또 다른 칼럼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전상호 / 자연재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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