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회, 직선제 방안 총회 안건 상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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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회, 직선제 방안 총회 안건 상정키로
  • 승인 2005.0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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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표 확보 위한 물밑 경쟁 예고

서울시한의사회(회장 김정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의협 회장 직선제 도입문제를 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지난 17일 열린 전체이사회에서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의협중앙회로부터 정관과 제규정 개정과 관련한 서울시한의사회 차원의 의견을 정리했다. <사진>

이 자리에서 전체이사회는 이사 개개인의 의사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전체의견을 도출했다.
한의협 회장의 임기를 3년으로 연장하는 문제는 대부분 찬성하여 이견이 없었으나 회장 직선제 문제는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직선제의 경우 처음에 개개이사의 의견을 물었을 때는 간선제 의견이 많았으나 직선제와 간선제의 찬반의견을 개진한 뒤로는 직선제 찬반의견이 뒤바뀌었다. 표결결과 직선제 찬성론이 13명, 현행 간선제 유지론이 12명으로 나왔다.

직선제에 찬성하는 이사들은 대체로 일선회원의 바닥정서는 직선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 분회장은 “회원이 소외된 결과 한의협 회무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면서 “직선제를 통해 회원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규 기획이사는 ‘권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직선제 요구 배경에는 대의원총회에서 뽑힌 회장을 불신하는 정서가 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김정열 회장은 회장단과 의장단 감사단에 위임하여 뽑는 관행이 대의원에 대한 대표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반대로 간선제 유지론도 만만찮게 제기됐다. 이들은 대체로 단합이 깨질 것을 우려했다. 직선제를 도입할 경우 젊고 개혁적인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경륜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해 자칫 잘못하면 한의계가 사분오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한의계 구성원의 다수를 이루는 30대 중후반의 연령대가 40대 중후반이 되는 10년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회원들의 참여의식 부재도 현행 간선제를 선호하는 이유로 거론됐다. 모 분회장은 “협조 안 하는 사람은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꾸어도 협조하지 않는다”며 직선제로의 정관개정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직선제의 단점으로 거론된 회원분열보다 회원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장점에 주목하면서 막판에 직선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사가 늘어났다. 전체이사회 직전에 발표된 개원협의 설문조사 결과도 여론을 환기시켜줬다. 전체이사회는 회원 여론의 실체를 인정하여 2월 17일 열리는 서울시회 정기대의원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여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표결결과는 정관개정 논의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의협 정관 및 제규정 연구 특별위원회(위원장 황재옥 총무이사)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체이사회는 이외에도 50억원대로 늘어난 예산규모를 감안하여 한의협 감사의 수를 현재의 3인에서 5인으로 증원하는 정관개정과, 외부감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한의협에 건의키로 했다.

서울시한의사회가 선거제도 문제를 총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함에 따라 대의원 표를 확보하기 위한 양측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도에는 이사회에서 우세한 직선제론이 대의원총회에서는 부결된 바 있어 임원정서와 대의원정서 간의 괴리가 좁혀질지도 주목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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