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질환부터 코로나19까지…전 세계 전통의학 활용과 미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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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질환부터 코로나19까지…전 세계 전통의학 활용과 미래 공유”
  • 승인 2023.09.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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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제20회 ICOM 대회…일본 Kampo 노인질환 및 WHO 전통의학 표준화 등

AI시대 위한 한의학 데이터 수집 및 기공의 과학화 방안 등 과제 제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전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응급질환, 코로나19부터 이석증까지 다양한 질환에 한약을 활용한 사례를 공유하고, AI를 활용한 한의학의 디지털 혁신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 등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제동양의학회는 지난 17일 서울대학교에서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과 대만, 일본, 호주, 그리스 등의 전통의학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기존 학술대회와 달리 임상 시연을 추가해 현장감을 살렸고, 코로나19와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등을 주제로 한 발표로 시의성을 살렸다.

Juang Geng Lin 중국의료대학교 교수는 ‘침 전통 임상과 연구’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응급상황에서 침술을 활용한 연구 사례를 공유했다. Lin 교수는 “지진을 비롯한 재난상황이 발생해 부상을 당하거나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의 신경정신과 질환에 침술을 활용해 치료를 한 임상사례를 발표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WHO의 응급 의료 서비스 중 하나로 침술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WHO 본부는 진통제로서의 침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이후로도 이러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전침 활용하면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는 만성질환 관리에도 유용한 치료법이다”라고 전했다.

Shin Takayama 토호쿠 대학병원 교수는 ‘다양한 노화관련 증상을 위한 Kampo 치료: 노인병학에 있어 한약의 체계적 고찰’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에 한약을 사용한 연구를 소개했다.

또한 최승훈 국제동양의학회장은 ‘한의학과 미래’ 기조연설에서 WHO의 세계전통의학 표준화를 위한 노력과 코로나19에 전통의학을 활용한 사례를 공유하며, 건강한 미래 인류를 위해 ISOM이 플랫폼이 되어 통합의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대회 세션에서는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한의학 을 디지털화하고 과학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표들이 이어졌다.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고품질 의료 데이터를 위해 한의학이 어떻게 디지털 혁신이 되어야 하는가, 그 과제와 해결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통의학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그는 정보의 디지털화 단계를 Digitization(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Digitalization(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formation(교육과 오퍼레이팅 모델 등 모든 것의 디지털 전환) 세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하면서 한의계는 아직까지 Digitization 단계에 머물러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I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표준화된 진단기기와 메디컬 인포메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그 위에 잘 모인 정량적인 임상 데이터가 있어야 메디컬 AI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종우 경희한의대 교수는 ‘한의학 분야의 명상’을 주제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명상이 mindfulness라는 개념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며 과학화되었듯이, 기공 역시 과학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우선 기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임상연구를 진행하면서 근거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교수는 ‘Primo vascular system의 구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Primo 조직이 경락 경혈의 해부학적 구조로 설명될 가능성을 제시하며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학술대회에서는 흔히 이석증이라 불리는 BPPV(양성돌발성 두위현훈)와 코로나19 등의 질환에 한약을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대만 Tse Hung Huang 린커우 창겅 기념병원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에게 CovRelief라 불리는 한약을 활용해 심각한 폐렴과 피로 증상을 개선한 임상사례를 공유했으며, 윤승일 원장과 조선영 원장은 재발률이 27%에 달하는 이석증의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한약으로 체내 환경을 조절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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