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는 충분한데”…한의약진흥에 소극적인 경기도청 보건건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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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는 충분한데”…한의약진흥에 소극적인 경기도청 보건건강국
  • 승인 2023.09.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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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mjmedi@mjmedi.com


지원 적극적인 서울-제주-대구·경남 등과 대조적 모습  
경기도만의 장점 살려 한의약진흥 정책 적극 시행해야

[민족의학신문=수원, 김춘호 기자] 서울 한방진흥센터, 제주 한의약연구원, 경남 산청 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 등과 대조적으로 경기도는 한의약진흥에 소극적이었으며 앞으로의 의지 또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경기도한의사회와 경기도의회는 공동으로 ‘한의학육성법 개정 후속 조치-경기도는 무엇을 준비해야’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기도도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의지만 있다면 한의약진흥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한의 쪽의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관광 등의 타 부수적인 사업 효과도 다 포함되는 것이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 및 토론회를 마친 후 질의응답 후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은 유영철 국장을 향해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경기도가 한의약 지원에 열악하다고 느꼈다. 서울시에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방진흥센터와 박물관, 약령시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대구·경북, 전남, 제주에도 한의약진흥원 및 연구원이 있다”며 “경기도는 2003년 이후에 20년 동안 전혀 이런 움직임이 없었는데 사실 하려면 할 수 있는 자원들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수원에도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이 있다. 행궁도 있는데 역사적인 사실을 봐도 행궁이 있으면 혜민서를 열기도 했다. 이런 것들을 모티브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 드라마와 음악 등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인기를 얻으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는데 한류 의학 또한 관심들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서울 한방진흥센터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경기도와 기초 지자체 간의 연계를 통해서 K메디 체험센터라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유영철 국장은 “서울 경동시장을 잘 알고 있다. 규모가 엄청나다. 한의약 육성법은 한의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이고 타 지자체는 효과가 있기에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대구 등은 한약재를 생산하는 지역이다”며 “우리가 한의 쪽에 이해가 부족할지 모른다지만  앞으로 새로 나오는 한의사들과 국민을 위해서 R&D와 연구 등을 통해 건보에 등재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하지 않나”고 답했다.  

좌장을 맡은 박옥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은 “타 지자체가 한약재를 생산하는 지역들이라면 우리도 약재를 우리가 땅에 심으면 되지 않나”고 꼬집었다.  

유 국장은 “(내가)한약재 생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자녀가 최근 한의대를 졸업해서 한의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광명시에서 참석했다는 한 회원은 “대만은 코로나 치료 한약이 개발돼서 300만 회 이상 처방을 했다. 경기도에서도 많은 전담부서를 만들고 충원이 필요하다. 인력, 부서 충원 부탁한다”며 “일반 한의사들은 R&D 혹은 대학교에서 어떤 연구를 어떻게 하는지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 알 길이 없다. 대학에서 한의학을 과학화하는 연구를 할 때 한의사협회 등에 이야기해서 후원금을 요청해달라”고 건의했다. 

남양주에서 조례를 배우고 싶어서 참석했다는 한송연 의원은 “듣다 보니 안타깝다. 어릴 때 드라마 등의 영향을 받을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나 BTS를 활용하는 게 돈이 많이 든다면 다큐는 돈이 덜 들지 않을까”라며 “실제로 내 친구 중에 한약을 복용하고 아기를 낳은 경우가 많다. 치매와 한의약의 연관성도 관심이 많다. 우리 지자체도 치매 환자가 많다. 경로당 연계해 예방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아서 의견을 듣고 똘똘 뭉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만 코로나 치료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도 대만에 갔다 와서 전해 들었다. 대만은 (한의약을)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정책 의지가 있다. 국장님 말이 일리가 있긴 하지만 경기도만의 장점이 있다”며 “서울시 만큼은 아니어도 성남시 용인시라는 대도시가 있고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서울에는 농촌이 없지만 경기도는 민속촌도 있고 농촌도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니 이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6월 도민청원을 통해 한의약전담 부서 설치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의약 관련 사무가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더욱 관심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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