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손가락 절단후 뼈가 노출된 상처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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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가락 절단후 뼈가 노출된 상처의 치료
  • 승인 2023.07.1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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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호

전상호

mjmedi@mjmedi.com


안녕하세요. 오늘은 손가락의 열상이나 절단으로 인해서 뼈가 노출될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은 경우에 어떻게 저희 한의원에서 치료하는지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절단, 열상에서 접합수술 후에 괴사된 경우의 양방 치료

 

사고로 인해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부딪히거나, 무거운 물체에 눌리면서 뼈의 일부가 부러지거나, 잘리거나, 뼈가 노출될 정도의 깊은 상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응급수술을 통해서 지혈시키고, 신경과 혈관, 연조직, 뼈를 접합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이런 접합수술로 상처가 잘 유합되어 회복되지만, 접합되지 않고 점점 검게 변하면서 괴사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괴사의 진행을 막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예후를 지켜보다가 점점 더 괴사가 진행되어 회복이 안될때 정형외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괴사된 부분을 제거하고나서 아래 피부를 V자로 잘라서 당긴후에 봉합하는 VY봉합술을 하는데, 뼈가 노출되는 경우 봉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뼈를 일부 절단하거나, 한 마디 전체를 절단하고 봉합수술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처음 손상되었던 범위보다 손가락이 더 짧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직의 추가적인 결손을 막기위해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손상부위의 피하조직을 손바닥 부위의 피하조직과 연결해서 손상부위의 피하조직을 자라나게 하는 치료법을 무지구피판술이라고 합니다.

 

손가락 옆면은 바로 옆의 손가락과 연결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교차수지피판술이라고 합니다. 또한 손상범위가 길거나 손바닥에 심기 어려운 경우는 혈류량이 풍부한 복부에 심기도 하는데 이것은 복부피판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피판술을 해서 피하조직이 자라나면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해서 붙이는 피부이식수술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의 경우는 피부이식수술 후에 관절구축 같은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절단후 뼈가 노출된 경우의 한의학적 치료

저희는 이전의 칼럼에서 소개해드린바와 같이 화상, 욕창을 비롯한 모든 상처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다만 이렇게 외상으로 인한 상처는 손상된 범위, 뼈의 상태 등 치료의 예후판단에 있어서 고려할 변수들이 좀 더 많습니다.

한약 연고로 습윤드레싱을 하면서 괴사된 조직이 들뜨기 시작하면 괴사조직을 조금씩 제거합니다. 한의원은 마취제를 사용할 수 없지만, 괴사조직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마취제 없이 괴사조직 제거가 가능합니다. 주변의 육아조직이 자라나는것을 지켜보면서 괴사조직이 들뜨면서 분리되면 조금씩 제거합니다. 마디 전체가 괴사된 경우가 아니면 뼈가 일부 노출되더라도 육아조직이 증식해서 뼈를 덮을 수 있습니다.

 

이 케이스는 무거운 물체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부분적으로 골절과 함께 열상이 발생한 경우로, 뼛조각은 일부 소실된 채로 봉합수술을 진행하였으나 봉합한 부위의 괴사가 나타난 경우입니다. 괴사조직을 제거한 후에 원위지골이 만져졌지만, 육아조직이 잘 자라나서 회복된 경우입니다.

 

이 케이스는 10개월 아이가 창문틀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열상이 발생한 경우로, 골절은 없었지만 봉합수술후에 봉합한 부위의 괴사가 나타난 경우입니다. 괴사조직을 제거한 후에 뼈가 노출되었지만 육아조직이 자라나서 환부가 모두 유합되었고, 손톱뿌리가 살아있어서 손톱도 일부 회복되었습니다. 절단된 길이가 긴 경우 회복되더라도 약간 짧아질수 있지만,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회복됩니다.

 

이 케이스는 기계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발생한 절단으로 분쇄골절과 함께 연부조직이 손상되어 핀으로 뼈를 고정하고 봉합수술을 진행하였으나 괴사가 나타난 경우입니다. 피판술 또는 뼈 추가 절단 후 봉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내원했습니다. 치료중에 잘라진 뼛조각이 일부 배출되었으나 육아조직이 잘 증식해서 거의 원형에 가깝게 회복되었습니다.

 

이 케이스는 기계에 손가락이 눌리면서 발생한 압착손상으로 손톱 아래쪽의 뼈가 일부 골절되었고, 괴사가 나타나서 원위지골 전체 절제후에 봉합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내원한 경우입니다. 치료중에 유합되지 않은 뼛조각이 배출되었고, 그 아래 노출된 뼈를 육아조직이 증식해서 회복된 경우입니다.

이처럼 피하조직이 깊게 손상되어 뼈가 노출된 경우에는 육아조직이 자라나서 뼈를 덮을수 없다는 것이 양방의 현재 일반적인 관점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적절한 괴사조직 제거, 침치료, 한약 연고를 이용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전상호 / 자연재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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