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증상 간의 인과관계 및 기전 등 더 공부하고 싶어”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만성통증과 우울증, 심리적 증상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자 노르웨이 University of Oslo로 떠난 이서영 한의사. 한의학적 치료가 만성통증 환자들 삶의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다는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략한 본인 소개를 해달라.
오슬로대학교 박사과정 학생 및 오슬로대학병원의 연구원으로 노르웨이에서 지내고 있는 한의사 이서영이다.
▶석사과정 취득 후 University of Oslo로 진학을 했다. 계기는 무엇인가.
석사과정 중 현재 지도 교수의 연구들을 흥미롭게 읽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과 함께 박사과정 연구원 채용 정보를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됐다. 연구 주제가 흥미롭고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던 마음도 컸다.
▶그곳에서 어떤 학문을 공부하나.
현재 만성통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만성 통증과 그에 수반된 신경심리학적 증상들의 기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만성 통증과 우울증, 불안 등 심리적 증상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자 신경생리적 기전, 행동, 심리적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많은 환자들은 만성통증을 갖고 있기때문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특히, 만성통증 환자들에서 우울증과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되, 통증 치료에 비해 간과되기도 한다. 여러 증상을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한의학이 도움 줄 수 있는 영역이라서 만성 통증과 수반된 다른 증상들 간의 인과관계 및 기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었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자 발급 등 이주에 필요한 절차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정착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복지국가에서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오슬로 시내에 간혹 Akupunktur라는 간판이 보이고 몇 개의 대학에서 침술학 전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양의학에 대해 사회 대부분은 알고 있지만, 그 중 한의학을 분간해서 잘 알지는 않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많이 알리고 소개하고 싶다. 지난달에는 Leknes Affective Brain lab 의 정기미팅 자리에서 오수혈관련 연구를 소개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은.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는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는데, 그 당시에도 다양한 문화 배경의 사람들이 있어서 나만 다르다는 기분은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연구실 건물에서 대부분은 노르웨이 혹은 유럽 나라의 사람들인데 그 속에서 지내는 생활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경험 같다.
▶모든 과정을 수료 후 계획이 있다면 말해달라.
이곳에서 연구하는 주제들에 대해 깊게 연구한 뒤, 한의학과 접목하여 응용하고 싶다. 한의학의 형신일체과 관련하여 같이 이해할 수 있으며, 한의학적 치료가 만성통증 환자들 삶의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