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일 화제다. 드라마를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만큼은 월요일 단 하루에 주말 3회를 몰아서 챙겨보고 있다. 96학번으로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한 시대를 살아서인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빠져들었다. 드라마를 보며 ‘IMF이전에 달러로 환전해둘 수 있었다면, 2000년대 초반에 아마존 주식을 살 수 있었다면, 분당 땅을 미리 살 수 있었다면~’ 같은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된다. 시간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없는 우리는 타임 슬립(time slip)장르에 항상 매료당한다.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다시 지금으로 돌아오고 싶기도 하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타임 슬립의 욕망은 사라지기 어렵다.
나는 비교적 과거에 대한 후회는 없는 편이다. 지금에서는 후회될 만한 결정이라도 과거의 나로서는 최선이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미래는 지금의 선택으로 인해 언제든 변할 수 있기에 자주 걱정의 대상이 된다. 걱정하면 근심이 되고, 근심은 어느새 일어날 법한 미래가 된다. 일어날 확률이 아주 낮은 일도 구체적으로 여러 번 상상하면 마치 그렇게 될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가 궁금하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궁금하다. 만약 내가 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진 미래세계(universe)가 있다면 그곳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까?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별일 없었어.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
약간의 해프닝들은 있었지만 결국 잘 지나갔어.
지금의 나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 말을 가장 먼저 해줄 것 같다. 걱정하는 최악의 일들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고, 시간을 잠식하는 사소한 걱정만큼 아까운 것은 없다. 미래에서 과거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 걱정을 줄이고 지금의 행복에 집중하라는 얘기를 해줄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은 존재하지만 형체가 없는 것들이 많다. <시간, 젊음, 건강, 사랑> 등 형체가 없는 소중한 것들에 더 집중하는 것이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다.
●미래의 나는 결국 잘 풀리니까 그 때까지 버티기만 해.
건강해야 행복도 오래 누리는 법, 그때까지 건강만 챙겨!
행복한 미래가 오래 지속되려면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을 잃게 되면 아무리 행복한 미래라도 누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이다. 힘든 시기에 건강을 잃지 않고 버텨내기만 해도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누군가 ‘불행의 깊이만큼 행복해진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 깊고 오래될수록 그 시절이 지난 후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의 크기도 커지는 법이다. 미래를 위해 가장 현명한 일은 지금 당장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힘들 때일수록 더 건강에 집중하자.
●무리수를 두지 마! 무리한 선택은 미래를 바꿔버려.
묵묵히 기다리다보면 기회와 행운은 찾아오는 법이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빨리 벗어나려는 조바심에 무리한 선택을 하면 기회와 행운을 만나는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 모든 일은 나답게 그리고 순리(順理)대로 해야 한다. 자산 시장에서도 하락의 속도가 빠르고 깊을수록 마음은 괴롭지만, 그만큼 반등의 시기도 빨라진다. 무리하지 않고 순응할수록 인생의 반등(反騰)도 제 때 찾아온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변하지 않는 운(運)은 없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불행과 행복의 반복이고 둘 중 하나만 계속될 수는 없다. 지극히 낮은 확률의 불행도 당장 일어날 것처럼 상상할 수 있는 그 능력을 반대로 써보자. 지극히 낮은 성공의 확률도 현실처럼 자꾸 상상하고 믿을 수 있다면 그만큼 성공도 빨리 만날 수 있다. 이왕 믿는 거, 나쁜 미래보다는 잘 되어있는 미래의 내 모습을 믿어보자. 매사 부정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걱정하는 것보다 성공을 상상하는 습관이 인생에 플러스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모든 것이 갖춰진 후에 성공을 꿈꾼다면 보통사람이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성공을 꿈꿀 수 있다면 그는 고수(高手)다. 성공한 미래를 지금으로 불러와 고수(高手)가 되자. 마치 인생 2회 차의 진도준(송중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