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병원장 남상수) 한방내과 김은혜‧윤성우 교수팀은 한약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암 환자의 피로에 잠재적인 효과가 있음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암센터에 내원한 고형암 환자 중 최소 1개월 이상 표준 암 치료가 종료되었으나 현재까지 피로 점수 4점 이상(중등도 이상의 피로) 유지되고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십전대보탕 또는 위약을 3주간 복용 시켜 그 효과를 비교하였다. 총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본 연구는 탐색적 연구로 수행되었다.
연구 결과, 3주 뒤 피로 점수가 두 약 모두에서 호전되었으나 십전대보탕에서 더 크게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으며(p=0.019), 추적 관찰 기간인 6주까지도 십전대보탕의 효과가 유지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질 또한 종합적으로 평가하였을 때 십전대보탕을 복용한 환자에서 더 유의하게 회복되었으며 관련 중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IF 3.279)에 ‘Traditional Herbal Medicine, Sipjeondaebo-Tang, for Cancer-Related Fatigue: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Preliminary Study’의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은 황기, 당귀, 인삼 등으로 구성된 한약으로, 만성적으로 허하며 피로한 증상에 사용 빈도가 높으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 면역력 증강에 유의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연구를 시행해 암 환자의 피로에 십전대보탕의 안전한 효과를 밝혀낸 최초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 시험이다.
피로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표준 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90%에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환자의 신체적‧감정적‧인지적 지침 상태를 유발하여 삶의 질을 악화시키며 일부 선행 연구에서는 생존 기간을 단축한다는 결과까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에 반해 현재 암 환자의 피로에 사용할 수 있는 표준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김은혜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십전대보탕을 고형암 환자의 피로에 사용할 수 있는 근거의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시작으로 표준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고 삶의 질 제고와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한의치료 및 보완 대체적 치료의 근거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