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형선생은 평안북도 출신으로서 한의사검정고시를 통해서 한의사가 된 후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에서 泰和한의원 원장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醫林』에 여러 차례 논문을 발표하여 회원들과의 학술적 교류를 시도하였다. 「한의학에 대한 고찰」(창간호), 「한, 양의학을 뛰어넘는 뜸〔灸〕요법」(2호), 「침구로 위장병을 치료한 예」(37호) 등이 『醫林』에 실린 그의 논문들이다. 놀라운 사실은 창간호에 실린 그의 논문 「한의학에 대한 고찰」은 『醫林』의 첫 호이면서 발행인 裵元植先生의 글 다음으로 두 번째로 실린 글이라는 점이다. 2호에 게재한 그의 논문 「한, 양의학을 뛰어넘는 뜸〔灸〕요법」에서도 동일하게 배원식선생 다음에 그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이것은 이 잡지가 창간된 1954년 당시 한의계에서 나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인정받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1975년 간행된 『한의사치험보감』에는 그의 대표 치험례의 하나가 소개되어 있다. 飮酒過多로 인한 血痢를 앓은 40세의 남자 환자를 치료한 경험에 대한 기록이었다 그가 4일간 치료해서 완치해낸 처방은 小白皮 五錢, 檳榔 三錢, 乾薑, 木香, 白芍藥 各一錢, 大黃 二錢, 當歸 二錢으로 구성된 처방이었다.
한편 『醫林』 제2호에 게재한 「한, 양의학을 뛰어넘는 뜸〔灸〕요법」에서 그는 뜸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① 백혈구를 증가한다. ② 면역력을 증진한다. ③ 신진대사를 왕성히 한다. ④ 영양작용을 양호하게 해준다. ⑤ 혈색소를 증량한다. ⑥ 심장기능을 촉진한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