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정보]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14 - 마황의 약리작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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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강병수 교수의 본초이야기14 - 마황의 약리작용(下)
  • 승인 2004.10.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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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약리효과, 치료영역 넓혀가야

강 병 수 (동국대 한의대 명예교수)


② 발한해표(發汗解表)에 쓴다

마황은 크게 발한해표(發汗解表), 선폐평천(宣肺平喘), 이뇨퇴종(利尿退腫)의 삼대작용을 갖고 있다. 장중경 상한론의 대표적 처방 또한 마황탕(麻黃湯)이다.
그가 살았던 장사(長沙) 지역은 대륙성기후와 아열대기후가 교차해 日교차와 年교차가 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대륙성기후와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중국인과는 체질이 달라 상한론 태양병증에 나타나는 두통, 한열, 신통(身痛), 요통, 지절통(肢節痛), 오풍(惡風), 무한과 천(喘)이 나타나는 실증(實症) 초기의 환자가 한국인에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마황의 발한해표 작용은 지절통을 완화시킬뿐아니라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천식을 완화하는 작용이 동시에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두통, 한열, 무한(無汗)에 마황(4g)을 가미하여 십신탕(十神湯)을 쓴다.

③ 천해(喘咳)에 이용한다

폐열(肺熱)에 의한 천해(肺炎, 急性氣管支炎)가 발생하였을 때 마행석감탕(痲杏石甘湯)을 쓴다.
폐한(肺寒)하여 천해(慢性氣管支炎, 氣管支哮喘)가 있을 때 소청용탕(小靑龍湯)을 대표적으로 쓴다.

임상가에서는 삼요탕(三拗湯)이나 정천탕(定喘湯)등을 사용할 때 심장성 고혈압, 폐기종, 심계항진, 내열번조, 심장병 등, 정확한 증상과 원인의 구분없이 잘못 복용하였을 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 마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④ 기(氣)를 소통시켜 지절통을 풀어준다

풍습성(風濕性) 지절통에 영선제통음(靈仙除痛飮)을 쓴다. 특히 중풍에 의한 사지 마비, 지절통에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쓴다. 소속명탕(小續命湯)도 이에 속한다.

⑤ 위경련 및 복통을 치료한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 위경련에 태음조위탕(太陰調胃湯)에 쓴다. 또한 세균성 대장염으로 복통이 있을 때 갈근탕《蒼濟證方》에 마황을 가미하여 쓰는 것은 위나 장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복통을 완화하는 약리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위나 장의 극렬한 복통인 경우 다른 처방에도 가미하여 활용할 수 있다.

⑥ 각성흥분시키는 약리작용이 있으므로 쇼크에 이용한다

마황은 각성시키는 성미가 있으므로 각종 중독이나 쇼크를 받아 기절혼궐(氣絶昏厥)상태에 빠졌을 때 마황탕 중 계지(桂枝)를 계심(桂心)으로 바꾸어 환혼탕(還魂湯)이라고 하여 쓴다《千金方》. 또한 겨울에 졸중한(卒中寒)으로 혼모(昏冒)하여 구금(口금)하고 지체가 구련(拘攣)할 때 가미이중탕(加味理中湯)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論症實驗醫訣》.

⑦ 저혈압에 이용한다

인당험방(仁堂驗方)에 따르면 산후천식이 있을 때 죽엽방풍탕(竹葉防風湯)을 쓰거나 또는 저혈압환자에게 당귀, 천궁, 백출, 과루인, 향인, 반하, 갈근, 소엽에 마황을 가미하여 쓴다. 仁堂 張奉均 원장은 여수지역의 명의로서 마황을 폭넓게 이용하였다.
허한성(虛寒性) 저혈압에 양혈활혈약(養血活血藥)을 배합하고, 지단동맥경련(肢端動脈痙攣)에는 당귀사역탕(當歸四逆湯)에 마황을 배합하여 쓴다《中華臨床中藥學》.

⑧ 소아유뇨(遺尿)에 쓴다

소아가 자주 소변을 옷에 눌 때 마황익지탕(麻黃益智湯)을 쓴다.
구마황(灸麻黃), 오미자, 익지인(益智仁)을 배합한다. 구마황은 방광의 평활근을 이완하고, 익지인은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오미자는 보신축뇨(補腎縮尿)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노인성 배뇨장애로 소변을 조금씩 흘리거나 잘 보지 못하는 데는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오히려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어 위급한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⑨ 수종(水腫)을 치료한다

마황은 발한 이수 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백출이나 의이인을 가미하여 풍수종(風水腫)에 월비탕(越婢湯)을 쓴다.

그 이외에도 한방에서는 피부병이나 황달, 옹저, 이룡 등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현대 생약학에서 단순하게 주성분에 의한 약리작용이 아니라 마황의 여러가지 성분과 배합하는 약물, 수치에 의해서 효능이 달라지고 특히 분량에 의한 여러가지 작용은 한의학에서만 이해되고 응용할 수 있는 범주에 속한다.

이같은 마황의 다양한 치료의학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지 현대 약리학적 마약의 관점에서 그 사용을 규제하는 경우가 있게 된다면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고 있는 복어도 독이 있다고 하여 식용으로 먹지 못하게 판매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전문가에 의해서 간이나 피를 제거해 조리하면 훌륭한 음식이 되지 않는가!
마황의 우수한 한의학적 치료의학의 장점을 다시 이해하고 앞으로 더욱 연구하여 치료의학의 내용을 넓혀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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