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사용 역량 강화 및 젊은 인재 발굴에 총력 기울 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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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사용 역량 강화 및 젊은 인재 발굴에 총력 기울 일 것“
  • 승인 2021.04.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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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인터뷰: 박성우 34대 서울시한의사회 회장. 

89% 찬성 ‘격려의 말’ 10%의 반대 ‘날카로운 비판’ 잊지 않고 회무에 집중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제34대 서울시한의사회장으로 당선된 박성우 신임회장이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회무를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2006년 초음파학회를 결성했고 한의영상학회장도 역임했다. 특히 영상학회장 시절에는 한의사들이 초음파 등을 실습할 수 있는 교육센터를 개소해 운영했다. 또 강남구 분회장을 맡으면서 한의계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지부와 중앙회까지 확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단다. 서울지부장 임기 동안에 회무를 맡을 수 있는 젊은 한의사를 발굴하겠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으로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시한의사회는 자유롭게 상상을 하고 창조적인 일들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지난 5년간 강남구 분회장을 하면서 느낀 것은 분회는 의권을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회무도 있지만 역량이 적었기에 강제성 역시 적었다. 하지만 서울지부는 역량적인 면에 있어서 포텐셜이 가장 많은 곳이다. 중앙회는 의권수호라는 의무방어전을 해야 하기에 일이 많고 어렵지만, 서울지부는 (중앙회의 의권수호)전 단계에서 한의사들의 복지, 한의학 영역 확대 등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위치다. 
기존 한의사들이 갖지 못했던 복지의 확대, 자긍심 확대, 한의학을 세련되게 만드는 작업, 한의학과 지자체-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의학이 또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전세계에 수출되는 계기를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강남분회장으로 역량이 부족해서 진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돼 출마를 결심했다. 

▶단독후보로 출마해 89.4%의 높은 찬성률로 당선됐다. 
출마를 결심했을 당시 목표가 상대 후보가 있을 경우 득표율 70%였고 단독후보일 경우 50%의 투표율과 80%의 찬성을 목표로 했다. 
투표율을 50%로 말한 것은 이미 중앙회장 선거가 끝난 상황이라 회원들이 선거에 관심이 시들해졌다고 판단했다. 주변에서는 40% 투표율을 예상했는데 이는 과반이 아니다. 꼭 과반이 아니라도 상관은 없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절반 이상의 투표율을 목표했었다. 
분회장들을 비롯해 주변에서 많이 도와줘서 50% 이상의 투표율이 나왔고 이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89% 찬성률은 격려의 말로 생각하고 나머지 10%는 날카로운 비판이 항상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 

▶공약 중 ‘지자체 한의약 시범사업 추가개발’이 있다. 현재 난임과 치매 등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외에 새롭게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굉장히 많다. 분회 단위에서 좋은 사업을 개발해 지부에 적용해보고 지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중앙회가 끌어가는 형태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 분회나 지부에서 좋은 인재들이 발굴되고 그 인재가 트레이닝 되면서 꼭 필요한 곳에 쓰이는 형태가 되야 한다. 중앙회라는 곳은 연습하는 곳이 아니다. 회무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들어가 섣부른 공약을 실행하는 곳이 아니라 이미 트레이닝 된 사람들이 들어가서 실전을 뛰어야 한다. 그렇게 봤을 때 지부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해 트레이닝을 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분회에서 이미 진행하는 좋은 사업을 지부로 가져와서 잘 활용될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어가고 중앙회가 가져가는 게 선순환이다. 
예를들면 아이 돌봄이나 생리통 등 서울시가 아닌 분회 또는 다른 지자체에서 하고있는 사업들을 가져와 서울시에 접목할 것이다. 이를 위해 분회들이 각 보건소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사진을 젊은 한의사들로 구성한다고 했다. 젊고 패기있는 것도 좋지만 회무 경력이 없다는 우려도 있을텐데. 
선거 당시 모토가 ‘노련하게, 패기있게, 한의미래서울’이었다. 각 파트마다 가장 노련한 부회장들에게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젊고 패기있는 이사진을 꾸릴 예정이다. 예를 들면 의무파트는 중앙회에서 의무이사를 했었던 이세연 이사가 서울시 기획‧의무부회장을 맡는다. 이 부회장은 중앙회에서 3년간 트레이닝이 됐다. 중앙회 임원을 맡아도 손색이 없지만, 서울지부에서 30대 초반의 의무이사를 초빙해 집중적으로 트레이닝을 시킬 것이다.
의무파트 뿐 아니라 다른 파트도 가장 우수한 부회장단을 삼고초려해서 모셨고 이사진들은 젊은 한의사들 중에서 의욕적이고 계속적으로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로 구성했다. 
단발성으로 임기만 채우는 것이 아니고 계속 나갈 수 있는 사람 중에서 더 트레이닝 시키면 중앙회 임원까지 맡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이들로 구성했다. 그렇기에 걱정할 게 없다. 젊은 한의사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한의계 회무 동력은 정체될 것이다. 창의적인 생각. 패기있는 한의사들이 계속 들어오는 서울시한의사회 집행진이 될 것이다. 

▶서울지부장을 맡기 전에 영상학회 교육센터 개소 등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많은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으로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서울시한의사회 차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회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의료기기 때문이다. 중앙대의원을 맡게 된 계기도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이 시대에 뒤처지는 직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2006년에 초음파학회를 결성했다. 당시에 의사들이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소문을 들었다. 우리가 논문 등의 근거를 만들어놓지 않으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초음파의 경우는 연구 목적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법률적인 난관이 많다. 지금도 한 건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오진’과 ‘한의사 초음파 기기 사용문제’인데 오진은 무혐의를 받았고 한의사의 사용에 대해서는 2심에서 패소, 3심에 올라가 있다. 하지만 재판부에서는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하기에 판단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4~5년이 지났다. 
언제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전까지 한의사들에게 유예기간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충분히 쓸 수 있다는 근거와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언제 있을지 모르는 3심에 대비해 진단기기를 컨트롤 할 역량이 돼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낼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 예를들어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기존에 없었던 영상의학 문제를 대거 준비했고 작년과 재작년에 출제됐다. 
대법원에서 4년간 계류 중에 우리가 검증을 하고 있다는 사업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로컬 한의사들의 교육과 실습이다. 이를 위해서 한의영상학회 교육센터가 개소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로 공개수업을 많이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가 익숙해졌기에 대형강의는 이뤄지지 못해도 실습 위주의 소규모 강의가 이뤄지는 타이밍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줌 등의 영상학습에 익숙해졌고 꼭 필요한 진료 실습에 대한 부분만 현장에가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이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영상교육을 통해서 집에서 충분히 공부하고 센터에서는 실습만 하는 곳으로 운영할 것이다. 
현재 고동균-송범용 영상의학회 공동회장과 서울지부가 협력할 것이다. 서울시한의사회는 많은 한의사들이 의료진단기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실습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3년 후 회원들에게 어떤 회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은가.
성격 좋은 회장, 회무의 달인으로는 기억되고 싶지 않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박성우 회장이 키웠던 젊은 이사진들이 중앙회를 임원을 맡고 정치나 언론 등 각계 각층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성공한 회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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