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한의계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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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에 한의계가 안보인다
  • 승인 2004.10.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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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현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국민에게 각인되는 기회라고 인식해서 그런지 국정감사장의 열기는 전례없이 뜨겁다.

직능단체들도 국정감사라는 정책홍보의 각축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지원과 경쟁으로 불을 뿜는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정책홍보의 전장에 한의계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의사 약사 단체는 연일 정책현안을 드러내는데 반해 한의계의 목소리는 온 데 간 데 없다.

의약단체가 제도권, 기득권 집단이라고 치더라도 한의계의 소극적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의사의 1/20도 되지 않는 한약사들도 국정감사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 각종 현안이 수두룩한 한의계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봐도 이상안 일이다.

한의사출신 국회의원이 없으면 타 직능출신 국회의원의 입을 빌어서라도 할 말은 해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는 의원이 없다. 한약사는 그들 직능출신 국회의원이 있어서 정책현안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데 한의계의 침묵은 무능의 결과인가, 아니면 무기력의 표현인가?

한방의약분업론, 한의사처방전 공개, 개봉판매, 100처방 제한 해제론이 연일 터져나오다가 한방의약분업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제기된 질의와 현안에 대한 한의계의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반론도 질의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각종 의약정책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데 한 마디 말도 없다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혹은 묵인하는지 누가 안단 말인가? 나중에 공론화돼 반대해봤자 이미 때는 늦는다는 사실을 그간의 숫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을 텐데 공격적인 회무에 왜 이렇게 인색한지 모를 일이다.

국정감사에서 제기하는 질문 모두가 진실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대중은 믿는 경향이 있다.
한약의 간 독성과 관련해서 ‘한약이 독성이 없다고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 간 독성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괴한 주장마저 나오는 것만 봐도 시류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직감할 수 있다.

홍보는 담론을 선점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상적 담론에서 밀리면 아무리 예산을 퍼부어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힘들다. 담론 형성의 장인 국정감사를 외면하고 한의학을 옹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차피 올해는 늦었고 내년 국정감사에서라도 사전에 대책팀을 가동하여 주도면밀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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