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논란에 휩싸인 뮬란, 관객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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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논란에 휩싸인 뮬란, 관객의 선택은?
  • 승인 2020.09.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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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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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영화읽기┃뮬란
감독 : 니키 카로출연 :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감독 : 니키 카로
출연 :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영화는 엄청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거나 유명한 배우가 대거 출연하거나 또는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어도 관객이 선택하지 않는다면 금방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처럼 영화는 태생부터 관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이 지면을 통해 누누이 언급을 했었는데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인 <뮬란>의 경우 2억 달러(약 2,357억원)의 제작비가 사용된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인해 상영 전부터 관객 보이콧 선언이 나오게 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예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뮬란(유역비)은 좋은 집안과 인연을 맺어 가문을 빛내길 바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본연의 모습을 억누르고 성장한다. 어느 날, 북쪽 오랑캐들이 침입하자 황제(이연걸)는 징집령을 내리고 뮬란은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 몰래 전장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여자라는 게 발각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뮬란은 타고난 용기와 지혜로 역경을 이겨내며 전사로 성장한다. 마침내 뮬란은 잔인무도한 적장 보리 칸과 마녀 시아니앙(공리)을 마주하게 되고 위험에 빠진 동료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1998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던 동명의 작품을 실사화한 <뮬란>은 중국 고전 시기의 대표적인 여성 영웅이었던 화목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한 뮬란의 이야기를 현대에 맞춰 재해석하며 세상의 편견과 금기에 맞서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가장 아름답고 강한 전사의 재탄생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남성들만이 있는 전장에서도 굴하지 않고 종횡무진하는 강인한 여성의 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잘 짜여진 미장센 속에 엄청난 물량의 액션씬이 함께 하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근 코로나 시대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영화 외적인 논란을 떠나서도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등장인물 역시 너무 단조롭게 그려지면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채 예측 가능한 이야기 구성으로 진행되면서 감정이입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또한 이런 장르의 영화들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동적인 액션 포인트 역시 놓치며 후반부로 갈수록 텐션이 치고 올라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하강하면서 관객들의 텐션도 함께 떨어지며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물론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보니 예전 송승헌의 연인으로 이름을 알렸던 유역비를 비롯하여 공리, 이연걸, 견자단 등 굵직한 중국 배우들을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이들을 둘러 싼 여러 가지 논란들 속에서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는데 일정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결국 영화를 선택하는 것은 관객들이기 때문에 <뮬란>에 대한 관객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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