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미뤄진 한의대 등교‧실습…“졸업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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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미뤄진 한의대 등교‧실습…“졸업 할 수 있나요?”
  • 승인 2020.04.1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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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경희-대전-동의대 등교 무기한 연기…강의 내용과 제공 자료 불일치 등 지적

동국-원광-부산-경희-동의-대전-우석대 실습…“환자 부족 등 아쉽지만 점차 안정”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한의대의 대면수업 및 임상실습일정 역시 또 연기되었다. 처음 겪는 온라인수업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임상실습에도 병동회진을 하지 못하는 등의 제한이 생기면서 학생들의 아쉬움을 표했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한의과대학()은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면 수업은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내달 11일 경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학교는 상지한의대(420)이며, 이후 가천한의대 동신한의대 상지한의대 우석한의대(427) 등이 예정되어 있다. 대구한의대(56) 동국한의대(511) 세명한의대(54) 원광한의대(511) 등은 5월 이후에 등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경희한의대 대전한의대 동의한의대 등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이후에 대면강의를 실시하겠다며 정확한 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상태다.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에 대해 학생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는 평과 함께 수업내용과 강의자료가 달라 혼란스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희한의대의 A 학생은 학교를 오고 가는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들었고, 자신의 일정에 맞게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또한 강의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 나만의 속도에 맞게 들을 수 있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반복재생해서 복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영상을 계속해서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지고 오래 걸린다.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자료가 저작권문제로 인해 실제 강의 자료와 달라 공부할 때 힘든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한의대의 B 학생은 “100여명이 넘는 학우들과 좁은 강의실에서 평균 8시간이 넘는 강의를 들으면서 환기도 할 수 없고, 움직이기도 힘들어 답답했던 것이 줄었다온라인 강의 초기에 일부 교수는 타교의 공개강의영상을 올리거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이로 인해 강의내용이 너무 오래되거나 수강과목과 상관없는 내용을 듣게 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직접 강의내용을 찍어서 올리는 교수의 경우에도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판서가 잘 보이지 않거나 음성에 노이즈가 끼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제대로 된 강의영상을 위해 학교 측의 기술적, 물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과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습의 경우 경희한의대 대전한의대 동국한의대 동의한의대 부산대한의전 원광한의대 우석한의대 등의 학교가 대면 실습 및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및 손소독제 사용 실습 전 발열 여부 확인 대구, 경북 등 코로나19 유행지역 방문 유무 확인 호흡기 증상 유무 확인 등의 코로나19 예방수칙에 따라 실습을 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실습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9일 실습을 시작한 동국한의대다. 동국한의대의 경우 일부 진료과목의 경우 외래 참관이 제한된 상태로 실습을 진행했다. 부산대한의전은 당초 지난 210일 병원실습을 시작했으나 224일 중단했고, 323일 실습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원광한의대가 330, 동의한의대와 대전한의대는 46, 우석한의대는 413, 경희한의대는 413일 실습을 시작했다.

현재 실습을 하고 있는 원광한의대의 C 학생은 환자와 외부인이 접촉하는 것을 막고 있어서 병동실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병원 레지던트들이 환자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또한 병원 외래환자가 줄어들어서 일부 진료과는 환자 없이 교수와 실습생만 함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기존에 현장강의로 진행되었던 내용이 모두 온라인강의로 대체되면서 교수들이 본과 3학년 수업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에 본과 4학년의 실습을 약간 뒷전이 되는 경우도 있다병원, 학교, 학생 모두 처음 겪는 이 상황에 적응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화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외 학교는 임상실습을 오는 20일 이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가천한의대는 오는 27, 상지한의대는 420일 실습을 시작하게 된다. 또한 대구한의대(56) 세명한의대(54) 등은 모두 5월 이후로 실습일정을 연기했다. 동신한의대는 5월 초라는 것 이외에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신한의대에 재학 중인 D 학생은 졸업요건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실습이 정상적으로 시행됐으면 한다. 실습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국시공부 및 졸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촉박한 일정이지만 최대한 많이 배우고 실습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대다수의 한의대가 등교와 임상실습 일정을 공시했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교육부 지침 등으로 인해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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