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줄어드는 잔칫상부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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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줄어드는 잔칫상부터 늘려야
  • 승인 2004.09.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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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는 관련 종사자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대외적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정보교류와 홍보를 위한 축제의 성격을 갖는다. 축제는 일단 여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많을수록 흥이 나는 법.

지난 1999년 경희대와 중앙일보가 ‘새로운 천년을 한의학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회 한의학국제박람회를 연 이래 금년으로 6회 행사를 치렀다.
하지만 이 축제는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축소되는 느낌이다.
일단 잔칫상을 차려놓은 참여업체 및 기관들의 수가 거꾸로 줄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3회(2001년) 168개, 4회(2002년) 154개에 이어 지난해는 114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한의학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115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수준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뿐이다.

주최측은 “박람회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한의계 식구, 대학과 병·의원 등이 참여해야 하는데 호응이 없다”면서 “특히 이번 해는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섭외자체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전국 11개 한의대 중 참여한 곳은 주최자인 경희대가 유일하다. 경희대 한의대와 부속병원·동서의학대학원, 약학대학 한약학과와 이곳 출신자들이 창업한 벤처회사 (주)한약마을, 창업동아리가 총 출동해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한의학 관련 기관으로는 한의학연구원이, 학회로는 대한한방당뇨연구회가 참여했고, 한방병원으로는 동서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이 참여했을 뿐이다.

한편 해외업체 쪽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에서 3곳만이 참여해 ‘국제박람회’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한편 박람회 한쪽에는 커다랗게 ‘한의학 지역 특산물관’이라는 테마로 강원도에서 서귀포까지 각 지역에서 올라온 한약재 및 건강식품들이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참여만이 여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행히 지난해까지 한의학과 무관한 업체들이 전시내용을 속여서 등록, 부스를 차려 주최측은 물론 다른 참여업체와도 마찰을 빚었지만, 이번에는 주최측이 기획단계에서 이런 업체들을 걸러냈다고 한다.

이런 노하우를 쌓아 우선적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한의학 단체 및 기업을 유치해, 국제적인 박람회로 키워가길 바란다.
기대를 가지고 발걸음을 한 일반인을 충분한 준비로 만족시킬 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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