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식약청장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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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식약청장에 바란다
  • 승인 2004.09.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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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제6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김정숙 박사를 임명했다. 연구기관 수석연구원에서 차관급인 청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 자체가 파격이라 할 정도로 보건의료계와 국민들은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인에게는 영광이지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소 얼떨떨한 모습이다.

식약청은 잘 알다시피 불량만두 파동에다 위해성분 감기약인 PPA 파동, 중국산 표백제 찐쌀 파동 등을 겪은 데다 최근에는 불량한약재 파동까지 겪어 조직이 어수선한 상태다.
이 몫은 고스란히 김 청장의 몫으로 던져졌다. 보건의료계와 국민들은 여성에다 행정경험이 거의 없는 순수 연구원 출신으로 복마전같은 식약청 조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장악해낼지 기대와 함께 걱정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양질의 한약재 유통이 한방의료기관 경영과 직결되어 있는 한의계는 김 신임청장에 일단 기대를 걸어본다. 김 신임청장이 비록 약대를 나왔지만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탄생한 이래로 10년간 한약제제연구분야에 종사해온 경력에 비추어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한약과 한약제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실 한의계는 오래 전부터 한약과 한약제제를 한방원리에 따라 관리될 수 있도록 식약청내 전담조직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한약유통시장에서는 수입품이 국산품으로 둔갑되는가 하면, 유사품이 정품으로, 식품이 의약품으로 거래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서는 잔류농약, 중금속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불신의 정도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농약과 중금속의 검출기준 및 허용기준치의 정비, 유통시장의 단속과 관리가 화급하다.
법률 정비 또한 매우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한약을 생약으로 다뤄서는 안 될 것이다. 한약도 조금만 변형하면 한약제제가 될 수 있으므로 한약재와 한약, 한약제제를 한 묶음으로 보아 일관성있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양약은 양약대로, 한약은 한의약 원리대로 각자 특성에 맞게 관리돼야 한다. 이런 면에서 한약관리의 최종 도달점은 한약관리법 제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식의약청이 한약관리법 제정에 실무적이고, 기초적인 자료를 축적해주기를 바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대는 이미 한약과 양약의 균형있는 발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정부가 김정숙 박사를 식약청장으로 임명한 뜻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김 청장도 이런 대내외적 요구에 부응해 세련된 행정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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