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9) - 전방십자인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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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9) - 전방십자인대 손상
  • 승인 2004.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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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 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한국체육대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슬관절의 과신전 예방 등 안정성 유지 기능
근력약화로 골관절염 등 후유증 유발될 수도
한의학적 치료는 정확한 진단 선행 후에

해부학적 구조에 비해 한의학에서 무릎과 관련된 질환은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
주로 퇴행성 질환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며 일반적으로는 슬내장(膝內障)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언급되고 있다.

슬내장은 대개 외상후 동통, 관절액 증가, 운동제한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반월상연골, 측부인대, 십자인대, 경골극손상, 관절내 유리체, 슬개하 지방벽 비후, 활액막 추벽증후군, 경골주위 외골종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이 중 운동선수에게 다발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운동기술의 난이도 향상과 일반인들의 스포츠 활동 증가로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슬관절은 구조상 매우 불안정한 관절이기 때문에 강력한 연부조직의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무릎 자체가 외부에 노출되어있어 인대손상을 받기가 매우 쉬운 관절이다.

만일 슬관절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다면 심각한 무릎 손상으로 인해 슬관절에는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대퇴근육 위축으로 인한 근력약화로 골관절염과 같은 후유증을 유발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대체로 길이가 4cm, 폭은 1cm 정도인데, 그 기능은 대퇴골 및 경골의 모양, 반월상 연골판의 해부학적 구조, 주위 근육 및 다른 인대와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는 개개의 섬유속(fascicle)이 모여서 구성되어 있고 슬관절의 굴곡위치에 따라서 해당하는 인대의 일부가 긴장하여 그 안정성을 갖게 된다.

이 같은 인대의 긴장은 각각의 섬유속이 대퇴골과 경골에서 서로 다른 위치 및 방향으로 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방십자인대는 압박력(compression load)에는 전혀 힘이 못되고 단지 장력에 저항하여 경골의 전방 이동을 방지한다.

대퇴골과의 커브는 방향에 따라 직경길이가 다르고 내측 대퇴골과가 외측 대퇴골과보다 관절면이 길어서 슬관절의 최종 신전 때 추가로 활주운동(gliding motion)이 일어나므로 경골이 15도 외회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생체역학적인 관점에서 전방십자인대의 역할은 슬관절 굴곡시 대퇴골에 대하여 경골의 전방이동을 억제하고 슬관절의 과신전을 예방함과 동시에 경골의 내회전을 억제한다.
또한 슬관절의 외반(valgus), 내반(varus)의 변형력에 대하여 2차적인 억제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회전의 축을 이루고 있어서 슬관절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슬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또 다른 기능으로 고유수용감각기능이 있다.
연구결과 골지건체(golgi tendon organ)와 비슷한 신경구조(neural element)가 전방십자인대 내에 존재하며 기계적 수용체(mechanoreceptor)가 존재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기계적 수용체는 관절의 위치를 감지하고, 슬관절에 외력이 가해질 때 인접 근육을 수축시키는 반사 반응으로 슬관절을 보호하고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전방십자인대의 급성 손상후 슬관절의 불안정성 및 더 이상의 퇴행성 변화를 막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고령 혹은 활동정도의 조절이 가능한 환자에게는 보존적 치료로도 양호한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1980년대 이후부터 수술 후 고정하는 시간과 체중부하 시기, 재활 운동의 관계들을 연구하여 조기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 밝혀져 가능한 한 빨리 움직이고 재활 운동에 들어가도록 강조하고 있다.

또한 수술 후 조기 운동은 이식건의 강도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한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첫날부터 정상보행을 하도록 하고 2주째 무릎의 관절가동범위(Range of motion)를 100도까지 가능하도록 근기능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수술 후 8주차 등속성 검사에서 환측 무릎의 근력이 건측의 70%에 도달하였다고 보고한 결과도 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 손상 치료에 대해 수술과 보존적 치료방법 중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또한 수술이 주위 구조물의 동반손상이나 슬관절의 심각한 기능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치료방법에 있어서 많은 다양한 방법들이 발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치료방법에 있어서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릎에 관한 한의학적 치료법은 다른 관절의 치료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치료 전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져야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전방전위검사에서 심한 불안정성을 나타내므로 관절경이나 MRI 등의 정밀한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증상에 따라 치료하면 되는데 최근 뜸, 봉독, 약침이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국체육대학 대학원 (체육학석사)·고려대 대학원 (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임상강사 역임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한국체육대학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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