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8) - 무릎부상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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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8) - 무릎부상에서 벗어나자
  • 승인 2004.07.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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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 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한국체육대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수년 전에 유명한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가 무릎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봉독(아피톡신)을 주사기로 무릎 속에 투여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운동선수들에게 무릎부상은 단지 신체 한 부분의 장애가 아니라 경기를 방해하거나 아예 불가능하게 만드는 무서운 적이다.
따라서 무릎 부상의 치료는 그야말로 힘겨운 전쟁이다.

스포츠 동호인들도 무릎을 다쳤을 때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손상을 받지 않은 다른 인대와 연골에도 만성적 자극이 가해져 점점 악화된다.
그러므로 무릎의 손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우선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여야 한다.

몇 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포츠의학연구소에서 조사를 받은 1만 건의 스포츠 관련 부상 중 20%가 무릎부위에서 일어났고, 22%가 손과 팔꿈치 부위였다.
그만큼 무릎구조 자체가 매우 상처받기 쉽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겠다.

무릎을 구성하고 있는 뼈의 부분은 2개의 봉을 연결한 것인데 커다란 뼈대(대퇴골)가 다른 뼈대(경골)위에 얹혀 있고, 그 사이를 메우기라도 하듯이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반월상)이 끼워져 있다.
이 뼈들이 4개의 고무줄 같은 탄력성이 있는 인대(내측측부, 외측측부, 전십자, 후십자인대)와 주위 근육에 의해 서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무릎관절은 2개의 관절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하나는 대퇴골과 경골간에, 대퇴골 부분의 전면에는 슬개골이 있어 대퇴골과 또 하나의 관절을 이루고 있다.
무릎관절을 보강하는 구조물인 4개의 인대 중 내측측부인대와 외측측부인대는 둘다 관절을 가로방향으로의 이탈을 방지한다.
특히 내측측부인대는 무릎을 안쪽으로 틀었을 때 염좌가 일어나기 쉽다.

전십자인대는 무릎이하 부분이 앞쪽으로, 후십자인대는 뒤쪽으로 이탈되는 것을 억제한다.
특히 전십자인대는 끊어지는 수가 많아 불안정한 무릎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월상으로 C자 모양을 한 두개의 섬유성 연골로 된 반월상연골은 각기 골간의 사이를 메운다.

무릎관절을 굽히고 펴고 회전 운동할 때 그 위치를 변화시켜 경골과 대퇴골의 접촉이 잘 이루어져 관절의 안정도가 커지도록 작용한다.
내측 반월상 연골은 외측에 비하여 크고 손상빈도도 높다.
무릎주위의 근육군 가운데서는 특히 대퇴사두근이 중요하다.

무릎을 펴게 하는 신전근 그룹의 대표적인 근육인 대퇴사두근은 4개의 머리로 구성되어 있다.
슬개골은 이들 근육군간의 종자골이라고 생각되며 대퇴 전면의 관절부분 보호와 무릎은 펴는 힘을 증가시키기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퇴사두근-슬개골-무릎인대-경골조면까지는 종선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점프나 착지시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종합된 기관이다.
또한 무릎인대의 후방에는 삼각형의 공간이 있으며 이곳을 지방체라고 부르는 지방의 덩어리가 채우고 있다.

그밖에 무릎주위에는 많은 활액낭이 있어 마찰이 적게, 마모가 덜 되게 한다. 이들 조직부위에 염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 주는 역할도 한다.
무릎관절은 인체에서 제일 길고 강한 지렛대인 두개의 뼈 사이에 놓여 있다. 일상생활이나 운동 때 여러 방향에서 강한 외력을 많이 받고 있는데 반해 보호장치가 될 만한 튼튼한 골격이 없어서 안정성이 없다.

주요 움직임은 굴신이지만 가볍게 굴곡한 위치에서는 아주 적게 내, 외쪽으로 젖혀진다.
또한 의자에 앉아서 발을 내린 상태에서 다리를 꼬면 내, 회전이 가능하다. 단순한 굴신만이 무릎의 기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정상상태에서는 무릎을 폄에 따라 다리는 밖으로 회전한다.

이것은 특히 무릎이 곧 바로 펴지기 직전에 눈에 두드러지며 무릎 각도 0°의 위치에서는 매우 안정되어 있다.
그러나 점프, 착지를 계속하거나 무리한 자세로 착지하거나 급정지와 방향전환에 의한 회전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 무릎에 과부하가 가해져 좌상, 염좌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렇듯 대퇴사두근-슬개골-무릎인대-경골조면으로 연결되는 무릎 신전기관의 어느 부분엔가 고장이 생기면, 마음대로 뛰거나 달릴 수 없게 된다.
또 무릎의 다른 부분(예를 들면 반월상 연골 등)이 나빠져서 얼마간 사용하지 않으면, 대퇴사두근군의 근력이 떨어져 2차적 관절염을 일으키는 등 악순환을 초래하기 쉽다.

더욱이 무릎은 항상 체중이 실려 있기 때문에 자기체중 자체가 부하가 되어 부상을 일으키기 쉬우며 치료도 오래간다.
무릎관절의 스포츠손상은 다른 관절에 비하여 빈도가 높으며 인대, 근-건, 관절낭, 반월상 연골, 뼈 및 점액낭 등이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또 외반슬, 내반슬 및 전반슬 등의 슬관절의 변형이 있는 경우 관절에 기계적 스트레스로 손상을 더욱 쉽게 받을 수 있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국체육대학 대학원 (체육학석사)·고려대 대학원 (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임상강사 역임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한국체육대학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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