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걱정스런 한의학학술대회
상태바
[기자칼럼] 걱정스런 한의학학술대회
  • 승인 2004.07.09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지난 해 11월 초, 대한한의학회는 그달 말에 열릴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발표될 논문을 모집하느라 부산한 모습을 보였었다.
늦어진 대회 준비로 인해 일정에 쫓겨 허둥대는 모습이었고, 이 문제에 대해 한의학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일어 “다음에는 대회 1년 전에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감사에서 “국내·외 학술행사는 1년전부터 계획·준비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04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11월 14일 ‘변화하는 한의학 세계속으로’를 주제로 경희대 종합강의동에서 열린다. 지난 2일 대한한의학회 전국학술대회 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대회를 4개월 앞둔 시점이다.
지난해 한의학회가 반성하고 다짐했던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도 논문모집소동이 재연되지 않을까 불안해 보인다. 행사를 앞두고 부랴부랴 준비해야 하는 한의학회도 불만은 많다.

학회 관계자는 “행사 주최자는 협회다. 내용은 한의학회에서 준비하고, 이를 보고받아 협회가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순수한 학술행사인 만큼 한의학회에 전부 위임하면 일의 효율성에서도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회 한·중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보여주듯 학회의 학술대회 개최능력은 이제 충분하다”면서 “한의학회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보수교육 의무평점을 높이려는 학회에 대해 “능력이 안돼 못준다”는 협회의 인식이 깔려있고 무슨 일에나 이런식 이라는 것이다. 보수교육평점 4점이 주어지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한의계의 대표적인 학술제전이며, 국민들에게는 한의학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다. 보수교육은 국민보건을 위해 의료인의 자질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의료법상의 규범이다.

학술대회는 협회와 학회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부실한 학술대회는 회원과 국민 모두에게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아무쪼록 의의에 맞는 학술대회가 개최되길 바란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