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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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락 교수가 쓰는 주의해야 할 한약재들(2)
  • 승인 2004.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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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은 식방풍·해방풍과는 다르다

□□□ 防 風 □□□

방풍은 解表藥으로서 羌活과 더불어 중요한 약재이다.
현행법상 식품의 원재료로는 사용할 수가 없고 오로지 한약재로만 사용 가능하다.

중국의 흑룡강성과 길림성이 主産地이고 한국에서는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날 뿐으로 남한에서는 안타깝게도 생산되지 않는다.
다행히 강활과 마찬가지로 2001년 9월 1일에 와서야 수급조절품목에서 제외되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이전까지 유통되던 植防風과 海防風(元防風)은 식물이 防風과는 전혀 다르지만 약용부위만으로서는 비슷하므로 오용되어왔다.
이름만으로 본다면 식방풍은 재배방풍으로, 원방풍은 원래의 방풍인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표1>에서 보듯이 해방풍이 방풍이나 식방풍보다 단연코 많이 수입되었는데, 이는 아직도 해방풍이 방풍의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 방 풍 ■

防風은 대한약전에 수록되어 있으며 Saposhnikovia divaricata Schiskin (미나리과 Umbelliferae)의 뿌리 및 뿌리줄기이다.
약본약국방과 중화인민공화국약전에서도 우리와 동일하다.

길이는 15~30cm, 지름은 0.5~2cm이며, 옆으로 주름이 고리를 이루고 주름에는 수염뿌리의 잔재인 점상돌기가 있다.
뿌리의 머리부분에는 가로로 주름무늬가 밀집해 있는데 이를 구蚓頭라고 한다.
때로는 주름무늬에 터럭이 남아 있기도 한다.
그리고 절단면은 방사상무늬가 있는데 風眼圈이라 하고, 사이사이에 갈라진 틈이 있다(사진 1, 2, 6).

신농본초경에 상품약으로 처음 수록되었고, 산지는 名醫別綠에 처음 언급되었다.
陶弘景은 ‘오로지 實하고 기름기 있고 머리부분에 마디가 치밀하여 지렁이 머리 같은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약전에서 규정한 방풍임을 알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圖經本草에서는 잎이 靑蒿를 닮았으면서 짧고 작다하고 그림 중 解州방풍(그림1)은 뿌리가 구부러지고 측근은 없으며 根頭에 털모양의 葉 柄잔기가 있어 약전에 수록된 방풍과 동일하다.

■ 식 방 풍 ■

植防風은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되어 있는데 갯기름나물 Peucedanum japonicum Thunb. (미나리과 Umbelliferae)의 뿌리이다.
중화인민공화국약전이나 일본약국방, 조선인민공화국약전에는 어디에서도 이를 수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시중에서는 식방풍을 瀕海前胡로 사용하고 있는데, 중국약전에 의하면 전호는 白花前胡 Peucedanum praeruptorum Dunn. 과 紫花前胡 Peucedanum decursivum Maxim. 의 뿌리를 말린 것으로 규정한다.

<사진3>은 식방풍이고 <사진4>는 자화 전호인데 식방풍은 잎의 모양이 은행잎처럼 넓어 전호와 매우 닮았다.
이처럼 식방풍은 약효가 전호와 동일한데도 방풍으로 잘못 사용하여 왔다.

이런 혼돈은 이미 신농본초경 이후로 계속 있어왔는데 도경본초에 수록된 방풍 그림 4개중 濟州방풍(그림2)은 잎의 열편이 비교적 넓고 뿌리는 분지가 비교적 많고, 同州방풍(그림3)은 방풍과 비슷하지만 측근이 많으므로 2종은 前胡를 닮았다.
이것이 과거에도 전호를 방풍으로 잘못 사용한 예이다.

■ 해 방 풍 ■

▲ 海防風은 대한약전에 수록되어 있는데 갯방풍 Glehnia littoralis Fr. Schmidt et Miquel (미나리과 Umbelliferae)의 뿌리 및 뿌리줄기이다.
일본약국방에서는 濱防風이라 하고, 중국약전에서는 한약명으로 北沙參이라 하고 식물명은 珊瑚菜라 한다.

산호채란 <사진5>에서 보듯이 열매모양이 산호를 닮았기 때문이다.
북사삼은 淸代의 本草綱目拾遺와 本草奉源에서 처음으로 수록되었고, 이에 따라 사삼(잔대)을 남사삼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원방풍으로 사용되고 있다.

▲ 사삼(잔대)은 맛이 달고 약성은 조금 차고 歸經은 肺胃輕이다.

해방풍은 여기에 조금 쓴 맛도 곁들여 진다.
해방풍과 사삼은 약효면에서 대동소이한데 차이가 있다면, 해방풍은 무겁고 단단하면서도 윤기가 있어 養陰淸熱작용이 강하여 潤肺止咳에 효과적이고 肺위陰虛증에 사용한다.

사삼은 養陰淸熱보다는 淸肺祛痰에 보다 더 효과적이다.
이와같이 해방풍은 사삼으로 사용하여야 하며, 방풍으로 사용하는 잘못이다.
<사진6>은 방풍과 식방풍과 해방풍의 약용부위를 비교한 것이고, <표2>는 약효를 비교한 것이다.

식물만으로 본다면 방풍은 잎이 靑蒿처럼 가늘고, 식방풍은 前胡처럼 넓고, 해방풍은 잎이 두껍고 가시가 있으며 열매가 산호를 닮았다.
이처럼 식물자체로서는 3종이 확연히 구분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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