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직업과 학문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경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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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직업과 학문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양한 경험 하고 싶어”
  • 승인 2019.05.0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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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이사람 : 일본 와세다대학에 입학한 이헌명 한의사.

유학, 꿈꿔오던 거라 기대와 설렘 커…영어 성적 및 중국어-일본어 자격증 준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공보의 복무를 마친 직후 일본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로 입학한 이헌명 한의사. 그는 한의사 생활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낯선 곳으로 유학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더 크다고 한다. 그에게 유학 준비 과정 및 떠난 이유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상지대학교를 2016년에 졸업하고 공중보건의 3년을 복무한 뒤 2019년 4월 일본 와세다대학교 국제교양학부 1학년으로 입학한 한의사 이헌명이다.

 

▶한의사 생활을 뒤로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가 아닌 일본을 택한 이유도 함께 말해 달라.

한의사는 앞으로 평생 할 직업이고 한의학은 평생 공부해야 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하나의 직업, 하나의 학문에 제 삶을 국한시키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고 넓은 시야를 갖고 싶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함으로써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성장하고픈 열망이 컸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현재 일본에서 유학하는 모든 비용을 공중보건의 때 모아둔 월급으로 충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으로 가려고 했으나 미국이나 유럽은 학비를 포함한 유학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했기에 중국보다는 일본을 정했다.

 

▶그 곳에서 국제교양학을 전공하게 됐는데, 이 학문을 택한 이유는.

처음에는 일본을 워킹홀리데이로 갈까 생각했으나 아르바이트에 일본에서의 내 삶이 매몰되는 것을 우려해 유학으로 바꾸었다. 다음으로 대학원을 알아보았으나 바로 석사로 입학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일본은 영어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당시 나의 조건으로 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국제교양학부는 영어전형으로 입시를 보는 학부이며 입학한 후 한국의 자유전공학부처럼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선택해서 들을 수가 있어 나에게는 꼭 맞는 학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대학 입학정보 등은 어디서 수집했고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일본 대학입시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고 그러던 중 와세다 국제교양학부를 알게 됐다. 그 후 와세다 입시를 전문으로 하는 서울의 한 학원에 등록해서 입시를 준비했다. 내가 치렀던 2010년도 수능성적, 고등학교 내신성적 그리고 6편의 영어 에세이와 영어성적을 제출해야 했다. 다행히 공중보건의 때 취미로 언어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영어성적과 일본어능력시험(JLPT) 중국어능력시험(HSK) 자격증을 모두 갖고 있었다. 학원에서는 에세이 첨삭과 입시 전반적인 과정을 도와주셨고 감사하게도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 수가 있었다.

 

▶한의사가 되기 위해 6년간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이 적지 않았을 텐데, 낯선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두려움은 없었나.

낯선 곳으로 유학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크지 않았다. 늘 꿈꿔오던 거라 오히려 기대와 설렘이 컸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변에서 결혼소식이나 개원준비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그럴 때 마다 과연 내가 잘한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끊임없이 기회비용을 계속 되 뇌이게 되고 일본생활에 충실히 전념할 수 없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온 지 한 달이 넘어가는 지금은 전혀 후회가 없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의사라고 생각이 들만큼 매일 매일이 감사와 기쁨으로 넘친다.

 

▶떠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한방치료를 받아봤나. 받아봤다면 우리나라와 어떤것이 다른가.

침구 정골원에서 침치료와 근육마사지를 받아보았다. 치료를 받고나서 느낀 점은 많이 허술하다는 것이었다. 요통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 전 아무런 검사나 촉진, 자세한 설명 없이 바로 침술에 들어갔고 해당부위의 근육에 자침하는 수준이었다. 근육마사지는 정말 기초적인 마사지 수준이었다. 침구정골원은 의료기관이 아니라 건강원 같다는 생각을 하였고 확실히 한국의 한의학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내 유투브 채널 ‘도쿄한의사(https://www.youtube.com/channel/UCv7DXZASCR0a6dcRq2YeKbg)’에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있고 대학생활을 담은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f2g50K0hBPOkUwAITuH8Ng) 도 운영 중이다.

 

▶그곳에서 공부를 마친 후 계획은 무엇인가.

솔직히 뚜렷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언제까지 일본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해외유학이라는 경험은 제 인생에 다신 없을 기회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오려고 하고 있다. 그 과정 중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본생활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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