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187] 劉爾泰麻疹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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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187] 劉爾泰麻疹篇
  • 승인 2004.01.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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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村山谷을 疹疫에서 구할 방편


원작은 1786년(正祖 10)에 猿鶴山人 劉爾泰가 저술한 麻疹에 대한 전문의서로 1책 49장으로 되어 있다. 오랫동안 사본으로 전해져 오다가 1931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活字本으로 간행되었다. 저자의 原序와 발행인 朴周憲의 후기가 있다.

저자인 유이태는 조선 정조 때의 명의로 알려져 있으나 그에 관한 자세한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이름이 유사한 柳義泰, 劉以太 등 명의의 史傳과 說話가 뒤엉켜 혼란스러우며 활동시기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서문에 의하면 자신이 40여년 동안 스스로 경험한 것을 토대로 ‘鄕谷救治之方’으로서 이 『마진편』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발행자 박주헌의 말에 의하면 당시 20여년전 저자의 후손이 전본을 전해주어 임상에 사용해 보니 백발백중이였기에 발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그 역시 상세한 내력을 밝히지 못하였다.

이 책은 麻疹(홍역)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마진의 치료에 대하여 自家의 경험을 많이 논술하고 있다.

먼저, 麻疹通論에서는 마진에 대한 대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유사 질환증상인 瘢疹, 은疹 및 痘瘡과의 감별 증상과 병리기전을 설명해 놓았다. 治疹大略에서는 마진의 대체적인 치법을 논하였으며, 병리기전에 따른 防風通聖散의 가감용법과 구체적인 치료원칙을 기초로 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痘疹을 陰病으로 보고 마진을 陽病으로 보아 마진의 初證에 비록 惡寒이 있다할지라도 옷을 덥게 입히거나 너무 뜨겁게 하지 말라 하였고 치료 후에 氣血이 쇠약하더라도 補劑를 함부로 쓰지 말 것과 치료 중에는 淸肺, 淸熱법을 써야한다고 주장하였다.

麻疹豫防에서는 각종 예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소아발병을 막기 위해 ‘豫治胎熱之劑’를 써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消毒保영丹, 太乙神明丹, 三豆飮, 苦練根湯을 미리 먹이라고 하였다. 또한 예방 약물로 生漆, 熊膽, 구蚓糞을 이용하는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

初熱三朝에서는 마진의 초기 발열증상, 發斑三朝에서는 마진발반의 증상, 消斑三朝에서는 반진이 시들어질 때의 증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로 順險疫에서는 병세의 예후와 길흉판단을 기록하였으며, 이어서 通治에서는 升麻葛根湯, 蔥葛湯, 無價散, 犀角地黃湯 등의 처방을 응용한 통치법을 설명해 놓았다. 또 내용 중에는 山淸縣의 한 寺刹에서 일어난 마진의 유행과 치료에 얽힌 후일담을 적어 놓아 대개 이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며 경험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의 선별과 食餌法을 제시한 ‘飮食’조가 있고, 아울러 ‘饌物’에서는 금기할 음식에 대해서도 조목별로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식이로는 白米粥, 綠豆米飮, 靑梁米飮, 元미, 白甘粥, 藿羹 (곽갱)등을 응용하였다.

이외에도 傷風, 汗渴飮水, 煩燥, 섬語, 喘嗽, 喉痛失音, 嘔吐腹痛, 蛔蟲痛, 설사, 이질, 失血, 不食, 瘡毒, 浮腫脹滿, 학질, 眼疾, 內傷, 중풍, 孕婦, 麻疹變症 등 마진병에 나타나는 雜症들에 대해 조목별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麻疹變症에는 壬申年에 유행한 疹疫의 醫案을 수록해 놓았는데, 任瑞鳳의 『壬申疹疫方』(1752)과 비교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麻疹方’이라는 조목에 따로 처방만을 모아 수록하였는데, 消毒保영丹으로부터 玄蔘地黃湯까지 총 93首이다. 각각의 처방에는 일련번호를 부여하여 열거하고 본문 중에 언급된 처방명 아래에 고유번호를 기재해 놓았기 때문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이 책은 영·정조 년간에 조선 전역을 휩쓸었던 마진의 유행을 겪은 후, 실증적인 관찰기록을 담아 저술한 것으로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李獻吉의 『麻疹奇方』(1775년), 丁若鏞의 『麻科會通』(1797년)과 함께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마진 전문서로 손꼽을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영인본도 배포되어 있어 손쉽게 구해볼 수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 상 우
(02)3442-1994[204]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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