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대회 논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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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대한예방한의학회 학술대회 논문②
  • 승인 2003.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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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회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건강검진 사업결과 보고 ■


이 은 경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산업한의학 전공)


원광대는 정부 BK21 사업의 지원을 받아 한의학 전문대학원에 산업한의학 전공과정을 설치, ‘산업재해의 한의학적 접근 및 직업병의 한의학적 치료방법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업보건에 대한 한방 의료의 참여방안을 연구하는 중에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건강검진 모델개발을 일차적 과제로 설정했고, 이 중 산업 근로자 한방검진을 전주지역 모 자동차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4년에 걸쳐 실시하였다.

한방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사업장 노동자 개인 및 집단적인 건강관리에 한방의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 프로그램이 제도화된다면 매년 실시되는 양방의 건강검진을 보충하고, 건강검진사업의 질적 수준 및 검진대상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설문조사(작업관련 근골격계 부위의 자각증상, 건강증진 생활양식,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사상체질, 수검자들의 만족도) ▲기기 측정(맥진기를 이용한 맥진도 측정, 모아레 Topography, 비만도 측정(inbody), 혈관노화 예측기(PTG) 측정, D-F-N(한방 기혈 순환 측정기) ▲수검자 진단 및 건강상담(검진기기 측정결과에 대한 판정과 사상체질 판정을 위주로 건강상태 판정과 상담을 진행) ▲결과 통보 및 사후관리 등으로 되어있다.

양방건강검진의 특성은 첫째, 검사위주·기기 중심이기 때문에 비용, 의사 역할 배제, 목적으로 정한 질환에 한정된 진단 등의 문제가 있으며 둘째, 국민 의료전달 체계 속에서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의료비 총액의 상승, 사후관리의 부실 등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은 30대부터 건강위험도가 증가하고, 주요 유소견 질환은 순환기계, 간, 고지혈성, 고혈압성, 당뇨 등 만성 질환 위주로 나타나고 있는데 양방건강검진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국민건강증진의 측면에서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

한의학 중심이론의 하나인 未病이론은 건강진단 사업에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 이 이론을 현대 의료환경 속에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할 필요가 있다.

한방건강검진 실시모델에 대한 평가는 ‘한방진단 및 건강상담’과 ‘결과판정 및 사후관리’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한방진단 및 건강상담 영역에서는 진단체계의 확립과 진단요건 표준화, 검진표의 수립이 요구되며, 기기 사용 및 진단의 객관적 지표마련을 한방진단의 관건으로 보기보다는 한의사의 종합四診을 보조하는 확장진단의 개념으로 수용해야 한다.

또한 문진표와 연구목적의 설문이 분리되어 연구목적의 자료수집은 체계적 연구계획 속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결과판정영역에서는 한의학 체계에 맞는 결과판정과, 판정결과에 의거한 건강관리정보를 알려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한방건강검진은 한의학 이론의 특성으로 인해 현재의 양방진단의 단점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고 한방건강검진 실시모델에 대한 수검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한방건강검진이 실제로 적용되어 국민건강증진에 공헌할 수 있으려면 학문영역에서는 진단체계확립과 진단요건·진단표의 표준화가 필요하며 한의계에서는 한방건강검진서비스를 개발하여 건강검진을 비롯한 예방서비스와 치료서비스가 연계되는 한방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한방건강진단이 의료보험과 산재보험에 포함되어야 하고, 한방건강진단과정에서 한의사는 양방건강진단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정리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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